사랑이라는 전문성
엔젤스헤이븐의 지난 60년의 성과는 무엇일까요?
60년간 엔젤스헤이븐은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미션기관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이땅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하라는 말씀으로 이해했고, 한알의 밀알로 썩어져 많은 열매를 맺으라는 말씀으로 60년간 기독교 사회복지법인으로 사랑을 실천해왔습니다.
엔젤스헤이븐은 사랑의 마음을 품었기 때문에 최고의 전문적인 복지법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엔젤스헤이븐이 운영하고 있는 거의 모든 기관들은 최고의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존재목적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누군가가 잘 되기를 바라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그 사랑의 대상이 아동이고, 장애인이고, 모자가족이고, 재활중인 환자이고, 어르신입니다. 시설의 아동이 18세가 되어 사회로 나가서 살면 어떻게 될까요? 내 아이라면 그냥 돈 500만원 쥐어 주고 나가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어떠해야할까를 고민하니, 자립의 4단계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필요하다면 우리는 30세까지 지원하고 도와서 건강한 사회인의 되도록 지원합니다. 장애인 거주시설에 사는 장애인들은 시설에 사는 것이 최선일까요? 우리는 자립할 수 있는 장애인들은 자립을 준비하고, 중증의 장애가 있어 돌봄이 더 필요한 장애인에게 행복한 돌봄을 제공합니다. 재활병원의 환자를 위한 관심과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병원에서의 재활과정이 장애인 당사자에게 정말로 중요하기에 낮병동개념을 전국 최초로 도입하여 전국에 전파하였고, 청소년 재활팀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시설의 아이들이 세상에 나가서 유흥가로 빠지고, 다시 수급자가 되는 것을 보면서 그냥 그게 현실이고 사회인 것이야, 우리가 할 일은 다한 것이야 하고 체념하고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내가 낳은 아이가 성인이 되어 나간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고 하나 하나 풀어내면서 은평천사원의 아동과 청소년, 그리고 청년들의 삶에 개입하였습니다. 사회복지법인의 전문성은 그러한 사랑을 기초로 발전합니다. 내 아이라면 가족내의 사랑을 베푸는 것이라면 전문성은 필요없습니다. 상처받고, 무기력해지고, 울타리가 없는 사회적 약자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사회복지법인이 누군가(우리가 돌보는 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그들이 잘 살수 있게 하기 위한 다양한 전문성을 키워가는 것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그냥 주어진 서비스를 제공하면 됩니다. 법적 규정에 따라서 제공해야할 서비스를 제공하면 되는 것입니다. 아동시설은 18세 되면 내보내면 되는 것이고, 장애인 거주시설은 그냥 돌봄기능을 제공하면 됩니다. 정부의 시설평가기준에서는 사랑이라는 기준은 없습니다.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행복이라는 기준은 없습니다. 몇 명을 돌보고 있느냐, 상담건수가 기준을 충족하고 있느냐 등을 말할 뿐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들의 삶에 개입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움을 주는 대상이 우월적 존재이고, 도움을 받는 대상이 열등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불쌍한 사람을 돕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 아닙니다. 불쌍한 사람과 함께하여 이웃이 되고,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적입니다. 우리는 서비스를 제공할 때, 그냥 단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장학금을 제공해도 장학금을 제공하는 것과 함께 장학금을 받는 학생의 삶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공부를 통해서 이루고 싶은 꿈을 같이 만들어가는 데 장학사업의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재활치료비를 제공해도 치료비를 제공하는 것과 함께 그들의 삶에 관계하기를 희망합니다. 사회적 약자란 다양한 어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정보에 취약하고, 받은 상처가 많고, 무시당하고, 관계속에서 소외되어온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돕는다는 것은 그들과 이웃이 되고, 공동체가 되고, 아는 사이가 되고, 내손이 더러워 지는 것을 개의치 않고 손을 잡는 것입니다.
글 : 엔젤스헤이븐 대표이사 조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