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장애인만을 위한 기업, 누야하우스!

장애인의 장애인만을 위한 기업, 누야하우스!

장애인의 장애인만을 위한 기업, 누야하우스! 700 467 관리자

 

사회적 ‘기업’입니다
장애인 보호작업장은 보통 직업훈련이 목적입니다. 임가공 등 단순한 직무를 맡고 적은 급여를 줍니다. 사람들은 장애인 사회적기업 역시 장애인을 돌보는 시설로 생각하곤 합니다. 사회적기업 누야하우스는 300여 종의 화장품과 비누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매출이 목표인 일반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비장애인 대신 장애인이 일하면서 노동의 대가로 임금을 받는 것일 뿐입니다. 물론 장애인들의 임금은 보호작업장의 2배 정도 됩니다.
유승준 생산마케팅 담당 “직업 훈련도 중요하지만요. 결국은 장애인분들도 자립하고 자신의 생활을 꾸릴 수 있어야 하잖아요. 대한민국에서 자립을 하려면 일단 급여가 안정되어야하고요. 그래서 저희는 이분들의 급여를 높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누야하우스에는 장애인 51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화장품과 비누 생산 전반적인 부분에 참여합니다. 계량도 직접 하고, 자르고, 다듬는 등 제품화 되는 과정에도 투입되고, 이후 포장 임가공해서 판매처에 납품하기까지 전 과정에 장애인들이 주체가 됩니다.
진짜 천연화장품을 만듭니다
누야하우스는 제품의 질에 대한 컴플레인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흔히 장애인들이 만들었다는 인식 때문에 상품이 이상할까 걱정도 하지만 직접 누야하우스 물건을 써보고 나면 그게 선입견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박주동 생산마케팅 담당 “5% 미만의 천연원료를 넣고 천연화장품이라고 광고하는 제품도 있어요. 그에 비해 저희 누야하우스는 원료의 95%가 천연제품이거든요. 공정하게 신뢰를 바탕으로 원료를 아끼지 않고 투입해요. 아시다시피 장애인분들은 거짓 없이 일하시잖아요. 속일 줄 모르고요. 심지어 표기된 용량보다 더 담아드립니다.”
미용분야 종사자들과 한약재 판매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부터 좋은 입소문이 퍼졌습니다. 일부 병원에서 아토피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권유한다고도 하니 제품의 효능은 증명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아침고요수목원 ‘가든샵’, 하늘물빛정원의 ‘허브샵’ 등 10곳에 납품 중입니다. 비누는 신한은행과 법원공무연수원,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공기관 쪽 주문이 많은 편입니다. 한국공항공사, 청와대 경호팀, 연세대학교에서 상품 제작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박주동 생산마케팅 담당 “한 온라인 쇼핑몰이 저희가 OEM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누군가 댓글로 누야하우스 물건이 더 좋다고 한 거예요. 댓글을 발견한 업체는 그제야 그 물건이 누야하우스에서 만들었다는 사실을 홍보하기도 했어요.”
매출 10억 원이라는 10년 전 목표
누야하우스 구성원 모두의 노력과 수고 덕분에 지난해 매출은 9억 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2012년 4억 원이던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인데요. 앞으로는 OEM를 넘어 자체 브랜드의 제품도 더 많이 개발할 계획입니다. 누야하우스의 성장 배경에는 장애인 근로자들이 오랜 기간 일하면서 작업능률이 올라간 영향이 큽니다. 비장애인 근로자들도 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제품에 스티커를 잘못 붙여 다시 만들기도 하고, 비싼 재료를 바닥에 쏟아 큰 손해를 입기도 했지만 함께 일하는 장애인 들의 변화를 목격했기에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박주동 생산마케팅 담당 “지극히 개인적이던 장애인 근로자들에게 공동체 의식이 생겼어요. 누군가 한 명이 실수를 해도 우리가 다 잘못해서 그렇다고 말하기도 하고요. 힘들어하는 동료들 옆에 가서 도움이 되려고 작업재료를 가져다주고, 안마도 해줘요. ‘힘드시죠’ 란 말을 들으면 보람을 느낍니다.”
유승준 생산마케팅 담당 “장애인에게 저희가 배울 점도 많아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짚어내기도 하고요. 장애인들도 스스로 자기 몫을 잘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스스로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인식시켜주려고 노력해요. ‘장애인이지만 당신도 똑같이 할 수 있다’고 격려하면서 일하고 있어요. 사람 대 사람으로요.”
누야하우스에서 근무하는 장애인들은 자부심이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일하는 모습을 목격한 가족들이 놀라기도 합니다. 집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데 이곳에서는 잠재능력을 발휘해서 무슨 일이든 하거든요. 자연스럽게 집에 있는 것보다 일하는 것을 즐기고, 출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감기에 걸려도, 몸에 깁스를 해도, 심지어 휴일에도 출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바로 누야하우스입니다.
누야하우스는 1997년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보호작업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이후 2007년 누야하우스(Nuyahouse)로 명칭을 변경하고 사업자등록을 통해 친환경 제품 생산업체로 변신했습니다. 이를 통해 40여 명의 중증장애인이 누야하우스의 직원이 되었습니다. 2010년 중증장애인 생산품 판매시설로 지정됐으며, 2011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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