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특수교육을 베트남에 전수합니다

한국의 특수교육을 베트남에 전수합니다

한국의 특수교육을 베트남에 전수합니다 700 394 관리자
10년 간 특수교사로 지내며 많은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이번 겨울에 해외 전문가 파견 사업의 일환으로 ‘베트남 특수교육 지원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전문가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부족한것이 많고, 처음 해 보는 해외 지원 활동이라 여러모로 어리숙함이 가득했습니다. 다행히 함께 가는 선생님들의 많은 응원과 지원 덕분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처음 ‘한베장애인재활센터’에 도착했을 때에는 낯설고 긴장되었지만, 해맑은 미소로 다가와 많은 관심을 보여주는 학생들과 먼저 우리에게 손을 내밀며 반갑게 맞아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조금씩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특히 처음 인사하는 자리에서 센터 스태프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분들이 진심으로 우리를 환영하고 반겨주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방문했던 많은 선생님들의 노력의 결과로 이런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덕분에 마음의 부담을 덜고 과학 수업 전달 연수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 선생님들의 열정에 전문성을 더합니다
드디어 수업 전달 연수 첫날, 두근거리는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과학 수업 전달 연수를 시작했습니다. 2시간 30분이라는 시간동안 준비한 모든 내용을 소개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론적인 부분은 제외하고 직접 실험을 해보는 방향으로 연수를 구성했습니다. 준비한 재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노력하였는데 다행히 현지 선생님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연수에 임해 주셨습니다.
연수가 끝나고 나니 조급한 마음에 쉴 틈없이 수업을 진행한 것은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들었고 연수를 제대로 한 것이 맞나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이루어진 학생 대상 공개수업을 보니 마음이 한결 놓였습니다. 센터의 선생님들은 전날 이루어진 연수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연수 내용을 토대로 학생들과 너무도 자연스럽게 수업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특히 선생님들은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연수 내용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수업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셨고, 그 모습을 보며 ‘한베장애인재활센터’ 선생님들의 수업과 학생에 대한 열정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연수는 수업 구성 방법, 자료화면, 수업 전 준비자료 등을 보완하여 연수를 진행했습니다. 이때는 ‘빙밍학교’의 선생님들이 오셔서 좀 더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하였는데, 다행히도 준비한 연수 내용을 충실하게 전달할 수 있었고, 현지 선생님들의 반응도 좋아서 뿌듯하게 연수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 특수교육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이번 해외 전문가 파견 사업을 통해 비록 내가 부족한 모습이어도, 그 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그것이 나에게 큰 기쁨과 보람으로 남을 수 있음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처음에 해외 전문가 파견 사업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아직 많이 모자란 내가 누군가에게 특수교육을 전달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스스로 전문가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부
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과 지원 덕분에 특수교육 지원활동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으며, 나아가 저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한베장애인재활센터’의 학생들과 함께한 현장체험학습은 이번 지원활동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는지를 더욱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먼저 다가와 관심을 보여주는 예쁜 학생들과 손을 잡고 함께 걷고, 함께 활동을 하다 보니 더욱 많은 정이 들었고, 즐겁게 사진도 찍고 함께 했던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짧은 현장체험학습이 끝나고 학생들과 마지막 인사를 할 때는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한베장애인재활센터’ 선생님이 다음에도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말을 해 주었을 때 어찌나 고맙고 마음이 뭉클했던지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나에게 깊은 감동으로 남아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좀 더 많은 것을 전달하지 못해 아쉽고, 센터 시설과 환경, 학생들의 특성을 좀 더 고려한 연수를 준비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한베장애인재활센터’의 환경은 열악했지만, 그곳에서 학생들을 생각하고 노력하는 열정적인 선생님들의 모습에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된 곳이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더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습니다.
‘한베장애인재활센터’에서 보낸 시간은 행복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나누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언어는 달라도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특수교사가 왜 행복한 직업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소중한 시간을 갖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부설여자중학교 특수학급담당교사 이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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