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의 작은 리더가 만든 ‘나눔의 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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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의 작은 리더가 만든 ‘나눔의 힘’

_시립은평청소년센터 임윤아 학생 인터뷰(27회 전국청소년자원봉사대회 여성부 장관상 수상)

 

지난 9월, 엔젤스헤이븐에 경사스러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습니다. 엔젤스헤이븐의 소속기관, 시립은평청소년센터를 이용하는 임윤아 학생이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주최 27회 전국청소년자원봉사대회의 여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는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윤아 학생은 은평청소년센터의 봉사동아리인 ‘드림하이’, 댄스 동아리인 ‘웨이브’, 두 개 동아리의 단장으로서 맹활약해왔습니다. ‘드림하이’에선 후배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링 활동을 비롯해 지역사회 환경보호 활동, 양성평등 캠페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활발히 이어왔고, ‘웨이브’에선 춤을 배우고 싶은 친구들을 이끌어주며 각종 축제 무대를 빛내기도 했습니다. 그 노력을 인정받아, 윤아 학생은 1,157명의 청소년이 지원한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장관상 수상의 영예를 끌어안았습니다.

윤아 학생은 상금 중 100만원을 엔젤스헤이븐에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올해 중학생 3학년인 윤아 학생에게 100만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지만, 엔젤스헤이븐이 은평구의 이웃과 친구들을 위해 일해온 것을 알게 되어 흔쾌히 기부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엔젤스헤이븐은 이 경사스러운 소식을 축하하는 동시에 윤아 학생의 봉사 정신을 이어받아 더 큰 나눔의 고리를 만들어가고자 인터뷰를 청했습니다. 인터뷰에는 임윤아 학생 그리고 ‘드림하이’를 함께 이끌고 있는 은평청소년센터 청소년활동팀 임승환 주임님이 함께 응해주셨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먼저 부탁 드릴게요.

임윤아 : 예일여자중학교 3학년에 재학을 하고 있고, 시립 은평청소년센터에서 봉사 동아리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윤아라고 합니다.

 

Q.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청소년자원봉사대회 여성가족부 장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대회 참가와 수상의 비하인드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임윤아 : 대회 포스터가 학교에 붙어 있었어요. 그걸 보고 신청서를 썼습니다. 참가하게 된 계기나 했던 봉사 활동에 대해서 신청서를 썼고, 그 서류로 먼저 1차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그 후 면접관분들이 여기 저희 센터에 와서 2차 평가를 진행했어요.

임승환 : 저도 함께 면접을 봤어요. 면접관들이 직접 오셔서 윤아의 서류를 평가하셨죠. 윤아 활동 관련된 일지나 회의록을 확인하셨습니다. 윤아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센터에서 활동을 해왔으니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의 기록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회의록, 활동 사진 같은 게 다 남아 있었고, 윤아가 신청서에 작성한 내용이 과장이나 거짓 없이 사실이란 걸 확인하셨죠.

임윤아 : 마지막으론 심층 면접이 있었어요. 제가 신청서에 썼던 내용들 보면서 이런 활동에서는 어떻게 진행했던 건지, 댄스 동아리에서 춤출 때 어떤 생각으로 췄는지, 세심한 부분들을 물어봤던 것 같아요.

임승환 : 윤아가 봉사 활동 관련해 큰 상을 받은 게 벌써 세번째에요. 23년도부터 장관상, 24년도에 서울시장상, 이번이 세번째네요.

 

Q. 면접 과정이 길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긴장은 안 했는지 궁금했는데 큰 상 경험이 많다면 하나도 안 떨렸을 것 같네요! ‘드림하이’의 단장으로서의 리더십과 담대함이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봉사동아리 ‘드림하이’에 대해서도 더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임승환 : ‘드림하이’는 *방과 후 아카데미 졸업생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2022년에 윤아가 방과 후 아카데미를 졸업했는데, 졸업하면 다시 올 일이 없으니 그게 아쉬웠나봐요. 윤아를 필두로 그 해 졸업생들이 모여서 후배들을 멘토링 해주고, 봉사활동도 하는 동아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그 전 졸업생들도 종종 후배들을 돕고는 했었는데, 윤아는 정식 동아리를 꾸려서 체계적으로 멘토링 활동을 만들어 간거죠. 처음엔 작게 시작했지만, 윤아가 열심히 활동하면서 상도 타는 걸 보고 센터에서 아이들이 더 잘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시립은평청소년센터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꿈찬’ : 12세~13세 청소년 대상 청소년의 방과후 생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청소년활동과 학습, 생활지원을 제공하는 국가정책지원사업. 학습지원(교과목 및 보충학습, 독서지도 등), 활동지원(로봇공학, 스포츠, 미술공예, 진로체험 등), 생활지원(급식 및 귀가지도, 상담, 건강, 일정관리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Q. 어떻게 상금을 기부하실 생각을 했는지가 궁금합니다. 특히 다른 곳이 아닌 엔젤스헤이븐에 기부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임윤아 : 어떤 곳에 기부를 해야 될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제가 은평청소년센터를 이용하면서도 이곳이 엔젤스헤이븐이 운영한다는 사실을 잘 몰랐어요. 그런데 엔젤스헤이븐이 은평구에 있는 여러 기관들을 운영하며 도움을 많이 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부분이 저에게 굉장히 와닿았습니다. 엔젤스헤이븐에 기부를 하면 저와 제 후배들한테도 도움이 갈 거고, 저희 센터와 다양한 은평구 시설들, 은평구 전체에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엔젤스헤이븐에 기부를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임승환 : 제가 윤아에게 엔젤스헤이븐에 대해서 알려주었습니다. 엔젤스헤이븐에 여러 산하기관이 있다는 걸 청소년들은 알기가 어려워요. ‘드림하이’가 엔젤스헤이븐 산하기관들인 은평천사원, 대영학교, 서부종합장애인복지관이랑도 이미 여러 번 함께 활동을 했는데도요.

임윤아 : 그때까지도 몰랐어요. 저는 그래서 이 기회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내용들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같이 한 것 같아요.

 

Q. 엔젤스헤이븐을 생각해주시는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 수록 봉사나 나눔에 대한 생각이 깊어 보입니다. “남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유독 강해 보이시는데 그 이유나 계기가 있을까요?

임윤아 : 저희 부모님 덕분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다 시켜주려고 하셨고, 그 덕분에 방과 후 아카데미도 시작하게 되었죠.

센터에 자원봉사자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그 자원봉사자 분들이 항상 본인보다 저희를 먼저 생각해 주시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꼭 저렇게 되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학교에서도 반장이나 이런 걸 도맡아 하면서 애들을 먼저 도우려고 했고, 그렇게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임승환 : 윤아는 평소 생활에 있어서도 동생들을 잘 챙기고 그런 성향이 있어요. 봉사도 윤아가 하고 싶은 걸 즐기면서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 거죠.

임윤아 : 네, 맞아요. 봉사를 해야 해서 했다기 보단 그냥 재밌어서 했죠. 남을 도와주고, 이것저것 알려주는 게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방과 후 아카데미에 다닐 때는 항상 도움만 받다가 졸업 후엔 멘토로서 내가 누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재밌었어요.

임승환 : 저희 센터에서 봉사활동을 강요하거나 한 적은 절대 없거든요. 근데 센터에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이 윤아에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여러 아이들이 어울리는 공간이니까, 멘토링 같은 걸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준 거죠.

 

 

Q. 방과 후 아카데미의 멘티였다가 멘토가 되어 활동하신 내용이 인상 깊습니다. 멘토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게 있다면?

임윤아 : 저는 아이들한테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꼭 알려주는 걸 중요하게 여겨요. 본인이 잘못된 행동을 해도 그냥 지적 받지 않고 계속 커 온 애들이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본인 행동이 잘못된지 모르게 되는 거죠. 그래서 그런 애들한테는 좀 잘못된 건 잘못된 거다, 아닌 건 아닌 거다, 이런 거를 정확하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Q.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아이들인데, 때로는 아이들이 말을 안 듣거나 반발하진 않았나요?

임승환 : 윤아가 동생들한테는 귀감이 되어주고, 오히려 아이들이 우러러보는 게 있는 거 같아요. ‘드림하이’ 활동이 워낙 좋고, 다양하다보니 주변 학부모님들까지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니까요.

임윤아 : ‘드림하이’는 하고 싶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거에요. 봉사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거죠. 전 ‘드림하이’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좋아하는 걸 한다”는 느낌이에요. 좋아서 계속하는 거죠.

 

(2) 편에 계속

#hereIam
팔찌로
아이들 지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