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자립을 배우다!
-은평천사원 Ah’youth 해외활동단 발리갈리 후기
새해가 밝으면 우리는 새로운 다짐을 하고, 목표를 세우며 때로는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곤 합니다.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공간과 문화를 경험하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 입니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여행’은 조금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여행의 모든 과정이 곧 자립의 예행연습이 되기 때문입니다. 직접 일정을 계획하고, 낯선 환경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며,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자립을 배우는 귀중한 경험이 됩니다. 엔젤스헤이븐은 시설 아동들이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처럼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통해 자립의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은평천사원은 엔젤스헤이븐 산하기관으로, 2013년부터 ‘Ah’Youth 해외활동단’을 운영해 왔습니다. 설립 초기 해외 원조를 받았던 기억을 바탕으로, 받은 사랑을 다시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베트남, 일본 등 다양한 나라를 방문하며 여행과 봉사를 함께해왔습니다.
그리고 2025년 1월, ‘발리갈리’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찾았습니다. 이번 활동에는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총 8명의 아동·청소년과 3명의 직원이 함께했으며,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 여행이 아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한 ‘자립 여행’이었기 때문입니다.
여행 준비는 12월 한 달간 이어졌습니다. 대학생과 고등학생 4명을 리더로 선정하고, 이들이 중심이 되어 일정을 구성하고 역할을 나눴습니다. 발리에 대한 사전 조사부터 준비물 체크, 입출국 시 필요한 절차, 비행기와 숙소 예약까지 모든 과정을 아이들이 직접 수행했습니다.
발리에 도착한 아이들은 스스로 비자를 발급받고, 입국심사를 통과하고, 환전을 하며 본격적인 여행의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뜨갈랄랑의 계단식 논을 찾았을 때는 예상치 못한 비를 맞았지만, 오히려 그 순간을 즐기며 여행의 묘미를 만끽했습니다. 우붓 왕궁과 시장을 둘러보며 현지 문화를 체험했고, 꾸따로 이동해 워터봄 파크에서 신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호텔에서 수영도 하고 해변을 거닐며 여유로운 시간도 보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울루와뜨 사원과 가루다 공원을 방문해 발리의 전통과 역사를 배우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매일 저녁, 아이들은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계획한 일정이 잘 실행되었는지 점검하고, 그날 느낀 감정과 배운 점을 서로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여행의 의미를 각자의 방식으로 찾아가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해본 이번 발리 여행은 아이들 각자의 삶에서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을 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2025년 Ah’Youth 해외활동단 ‘발리갈리’ 프로그램이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시설 아동들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자립의 밑거름 삼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엔젤스헤이븐과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