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은평재활원에 기부물품 전달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은평재활원에 기부물품 전달 929 616 관리자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용봉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위해 엔젤스헤이븐을 찾아주셨습니다. 지난 2월 10일 용봉라이온스 클럽 회원 20여명은 은평재활원 임시거처를 방문해 배식에 참여하고 거주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용봉라이온스클럽은 이날 공기청정기와 이불, 과일, 음료등 300만원 상당의 후원물품도 함께 기부해주셨습니다. 후원받은 물건은 모두 은평재활원이 짓는 새집에서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관섭 지역부총재님은 “장애인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최대한 기여하겠습니다”라며 앞으로도 엔젤스헤이븐과 인연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해주셨습니다. 하성도 원장(은평재활원)도 실내활동이 많은 장애인들의 건강을 생각해줘서 고맙다며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따뜻한 섬김을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엔젤스헤이븐 Innerview] 저만 잘 따라오세요. 건강을 선물로 드립니다 – 서부재활체육센터 김정희 트레이너

[엔젤스헤이븐 Innerview] 저만 잘 따라오세요. 건강을 선물로 드립니다 – 서부재활체육센터 김정희 트레이너 700 467 관리자

 

“안녕하세요. 서부재활체육센터에 일하는 김정희입니다”

모든 아동과 장애인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엔젤스헤이븐에는 1천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생활지도교사, 사회복지사, 교사, 의사, 치료사 등 업무도, 직종도 다양합니다. 엔젤스헤이븐 직원들은 어떤 꿈을 그리며 일하고 있을까요. 그들의 가슴 따뜻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장애인들의 삶의 터전을 공유하는 사람
헬스트레이너는 운동의학적 지식을 활용해 사람들의 운동을 지도합니다. 신체적 특성을 파악해 운동방법을 제시하고, 관리해주는 직업입니다. 재활체육센터 트레이너는 조금 더 특별한 역할이 요구됩니다. 재활이 필요한 노인과 장애인 이용자가 많다보니 조심스럽고, 섬세한 맞춤형 지도가 필요합니다.
김정희 주임(엔젤스헤이븐 서부재활체육센터)은 항상 웃는 얼굴로 이용자들과 소통합니다. 불편한 몸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 상태에 있는 이용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애씁니다. 직장이긴 하지만 봉사정신 없이 있기엔 어려운 자리입니다.  
“몸 불편하신 분들을 돕는 건 힘든 경험이었지만 그래도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여기 헬스장은 운동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더라고요. 지역 장애인들과 어르신들의 삶의 터전 같은 곳이에요. 그러기 때문에 저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운동 말고도 여러 정서적인 서비스를 제공해드려야 하더라고요.”
나도 다른 사람도 다 건강해지는 운동
그래도 운동에 흥미를 느끼고 성장하는 이용자를 지도하는 건 트레이너로서 즐거운 일입니다. 오랫동안 헬스장에 다녔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지식이 없어 운동효과가 없던 어르신들 몇 분은 2014년 김정희 주임이 온 이후 골격근 양이 늘어나고 다이어트에 성공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10년 전까지는 수영코치를 했었어요. 수영장에서 일하면서 돈만 열심히 벌었어요. 당시에 삶의 여유가 없다고 느꼈어요. 그러다 개인적인 취미로 운동(헬스)을 시작했는데 저랑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전향하게 된 거에요. 재미도 있고, 몸도 좋아지는데다가 건강해진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김정희 주임은 얼마 전 바디빌딩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제1회 이중수 평택시 협회장배 및 제3회 미스터 평택 선발대회에 나가 60kg 이하 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데요.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운동도 소홀히 하지 않은 뜻 깊은 결과물입니다.
“얼마 전에 서울시 장애인 체육대회에 봉사활동을 다녀왔어요. 지역의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 엄청 많이 참여하시더라고요. 그곳에서 저보다 몸이 불편하신데도 열심히 체육활동을 하는 걸 보면서 ‘저분들의 운동에 대한 열의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지난번 대회 때에는 집에 가면 육아에도 참여해야 하다 보니 준비가 부족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는데요. 이번엔 정말 열심히 신경 써서 준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습니다.”
“아픈데 없이 건강하시도록 제가 도와드리고 싶어요”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김정희 주임은 서부재활체육센터 내 아동발달센터 아이들을 보면 눈에 밟힙니다. 다른 성인 장애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의 일 같지 않고,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제가 장애인 가족들의 심정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얼마나 그 마음이 상했을지 가늠하는 정도지요. 그래도 그분들 속을 다 모르더라도 제가 해줄 수 있는 만큼은 다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이곳에서 일하며 장애인들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런 생각을 했었을까 싶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해서 죽을 때까지도 바디빌딩 시합에 나가는 사람이고 싶거든요. 이게 생각보다 큰 꿈이에요. 그때까지 자기관리도 잘하고 좋은 음식 먹으며, 아픈데 없이 건강해야 이룰 수 있는 거잖아요. 이용인분들도 아픈 데 없이 건강히 사시면 좋겠어요. 제가 먼저 건강 유지하는 모습 보여드리면서 열심히 도와드릴 테니까요.”

[은평재활원] 은평구 가수왕 종수 씨의 라이프 스토리

[은평재활원] 은평구 가수왕 종수 씨의 라이프 스토리 800 639 관리자

 

취업. 자아실현. 자립까지 꿈꿉니다
임종수 씨는 올해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뉴아름빌 체험홈에 생활하는 그는 올 3월부터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연계로 요양보호사 보조일자리 실습을 한 뒤 취업까지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출, 퇴근도 직원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은 혼자서 버스를 타고 직장에 다닙니다. 
정이 많고 타인에 대한 관심이 많은 종수씨는 일하고 있는 직장 내에서도 어르신들의 말벗이나 노래를 불러주며 자신의 특기를 살립니다. 퇴근 후에도 종수씨는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방에서 휴대폰의 유튜브 영상을 보며 흥얼거리며 노래연습을 하거나 가수들의 무대매너를 익히며 여가시간을 보냅니다. 
본인의 여가시간을 보내면서도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감도 잊지 않도록 체험홈 내에서도 자립기술에 대한 훈련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자립이 뭔지도 잘 몰랐던 종수씨는 체험홈에서 생활하면서 자립기술훈련이나 IL센터 동료상담에 참여하면서 자립에 대한 관심과 희망을 갖고 미래의 자립을 위해 조금씩 준비해나가고 있습니다.
가수를 향한 열정에 날개를 달았습니다
은평재활원은 정기적으로 이용인 개개인의 욕구를 파악하고 최대한 지원하고자 개별서비스지원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가수>의 꿈을 가진 임종수 씨의 강점을 개발하고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임종수 씨는 <엔터테이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역행사 ‘봄봄축제’에서의 독무대를 시작으로 은평구청 주관으로 진행된 슈퍼스타Y 역마을 오디션에 참가하여 꾀꼬리합창단 단원이 되는 새로운 이력도 생겼습니다. 금요일마다 교회에서 지역주민들과 합창연습에 참여합니다. 사교성이 좋은 종수씨는 특유의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지역주민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꿈이 이뤄지도록
11월에는 ‘효경골 상상축제’ 주민노래자랑에 참가하여 예선, 본선을 거쳐 인기상을 거머쥐는 놀라운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임종수 씨가 휩쓸어온 수상경품으로 체험홈 살림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 함께 사는 이용인들, 교사들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임종수 씨는 무대에 설 때 어느 때보다도 프로처럼 열정적인 모습으로 행복해하였습니다. 다양한 오디션과 무대공연을 가짐으로써 자신감이 생겼으며,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더 강한 의욕을 갖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은평재활원의 이러한 모습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임종수 씨를 포함한 재활원의 모든 이용인들이 자신의 특기나 재능을 살려 꿈에 한 발짝 나아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은평재활원은 4개의 체험홈을 포함하여 총 49명의 발달장애 이용인들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재활원에 생활하고 있는 이용인들은 저마다 다양한 개성과 욕구,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개별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은평재활원은 최대한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의 가능성을 사회와 연결하다 링크마켓 잇-장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의 가능성을 사회와 연결하다 링크마켓 잇-장 800 512 관리자

 

나들이 가기 좋은 10월, 명동 1898광장에서 링크마켓 잇-장이 열렸습니다. 
잇-장은 ‘잇다’의 ‘잇’과 ‘장터’의 ‘장’을 합성한 말로,
장애를 가진 사람의 가능성을 사회와 연결하는 예술&디자인 마켓입니다. 
올해에는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과 예술단체 로사이드를 중심으로
대안학교, 디자인연구소 등 다양한 주체가 협동하여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했는데요.
눈으로 대충 보아서는 알 수 없는 재미난 이야기가 전시장 구석구석 숨어있답니다.
지금부터 잇-장을 둘러보며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볼까요?
#로사이드 #래;코드 #틈사이로 
#은평씨앗학교 #Contio #Goodjob! 
#GrapeLab #J&JKitchen&company #VRing
사람의 가능성과 사회를 연결하는 디자인마켓
잇-장의 주인공이나 다름없었던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의 ‘틈사이로’는 지적·자폐성장애를 가진 청년들이 중심으로 활동하는 창작예술그룹입니다. 4년 전, 성인발달장애인의 평생학습 과정 중 다양한 진로경험 확대의 하나로 예술교과를 개설하고 캘리그라피 교육을 했던 것이 시작입니다. 이후 발달장애인의 창조력과 표현 가능성에 주목해 별도의 그룹으로 독립했습니다. 현재는 창작자 15명과 캘리그라피, 그래픽디자인, 다양한 수공예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 창작자들의 작품으로 전시회와 워크숍을 열고, ‘디자인’을 키워드로 예술단체, 기업, 공공기관과 협력하여 ‘문화여가’를 넘어 ‘일’로 발전될 가능성을 실험하고 확장합니다. 
사람은 멀리서 바라보면 덩어리가 됩니다. 누군가를 단지 장애인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그 사람이 가진 다양한 모습이 보이고 개성과 매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틈사이로’는 사회로 인해 덩어리가 되었던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가까운 거리에서 다시 살펴보고, 예술을 매개로 각자가 가진 개성과 매력을 표현하려 합니다. 나아가 사람을 가까운 거리에서, 긴 시간 바라보는 것이 왜 중요한지 사회에 이야기하는 활동을 이어갑니다. 아무것도 자랄 수 없을 것 같은 ‘틈’ 사이로 작은 생명이 뿌리 내리고 싹을 밀어 올리듯, 청년들을 예술로서 있는 그대로 자기 목소리를 내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틈사이로, 로사이드가 함께하는 ‘우리들의 손’은 놀이와 예술을 매개로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공동의 창작물을 만드는 프로젝트입니다. 장애를 떠나 있는 그대로 서로를 바라보고 연결된 과정의 결과를 전시하고 디자인 상품으로 소개했습니다.
  
우리의 전시물 중에 색색의 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 같은 커튼은 틈사이로 이형준 창작자와 고혜실 플레이서포터의 창작물입니다. 이형준 창작자는 조심스럽고 수줍음 많은 고양이 같은 성격을 가졌어요. 시끄럽게 이야기하는 걸 싫어하고, 말을 걸면 슬쩍 도망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어디선가 꺾어가지고 들꽃, 물 한 컵, 정성스레 오린 도일리 한 조각을 선물하며 애정 어린 마음을 전달하곤 합니다.
선물 받은 도일리 조각이 수북하게 쌓일수록 우리의 생각은 확고해졌습니다. ‘도일리는 형준씨의 분신과도 같은 것! 도일리가 빠지면 형준씨 작품이 아니다.’ 플레이서포터들은 쉽게 상하는 종이가 아닌 재료를 찾다가 와이셔츠 칼라에 쓰이는 빳빳한 심지 천을 발견했고, 모양을 오리고 칠하는 과정을 함께 했습니다. 손바느질을 좋아하는 고혜실 플레이서포터는 형준씨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조각을 잇고 이어 길 다란 커튼으로 완성시켰습니다. 
이들이 함께 보낸 일 년의 시간을 어떤 말로 설명하면 좋을까요. 누가 누구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교육하는 일은 분명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그저 상대방이 지닌 고유하고 섬세한 결을 발견하고 그것을 사회적으로 살려내는 일이라고, 조금 복잡하지만 그렇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Ⅱ 틈사이로 창작자와 함께하는 체험공방
첫 날, 명동 1898광장에 있는 래;코드에서 안윤주 창작자의 체험공방이 진행되었습니다. 래;코드는 버려진 옷을 다시 디자인하여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패션브랜드인데요, 디자인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잇-장의 취지에 공감하여 창작자와 함께하는 체험공방을 열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3년 동안 텃밭을 가꾸었습니다. 직접 기른 채소로 요리를 하고, 멧돼지가 고구마를 파먹어서 허탕만 치고 돌아온 날도 있었지요.’
손재주가 뛰어난 윤주씨는 텃밭에서의 기억들을 그림으로, 양모펠트로 재현합니다. 자주색 비트, 보라색 가지, 연두색 완두콩, 주황색 당근… 어느새 채소들이 쌓이고 쌓여 바구니를 가득 채웠습니다.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 체험공방이 시작되었습니다. 참여자들은 텃밭 이야기를 모티브로 양모펠트 비누집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양모를 바늘로 콕콕 찔러 친환경 비누를 감싸주면 되는데요, 완성된 비누집은 샤워 볼 대신 사용할 수 있답니다. 윤주씨는 ‘양말목 컵받침 만들기’에 이어 두 번째 체험공방을 진행하였는데, 이번엔 대본도 만들고 말하는 연습도 하며 강사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더불어 참여자분이 만든 완두콩이 별로라며 다시 만들게 하는 여유까지~ 윤주씨의 카리스마 넘치는 진행으로 모두 알록달록 예쁜 비누집을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협동에 대한 새로운 상상 : 장애-놀이와예술-일을 잇는 커뮤니티 만들기
 26일 목요일엔 잇-장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깊이를 더하는 포럼이 진행되었습니다. 기계가 아닌 ‘인간 고유의 일’은 무엇인가 질문하는 가운데 창의성을 주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사회. 이 사회안에서 장애를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라보고 장애와 그들의 놀이, 예술을 새로운 ‘일’로 이어나가는 방향을 고민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달장애인의 예술 활동은 생산성이 없는 일, 또는 치료나 여가정도로 한정되어버립니다. 특히 틈사이로와 같은 성인기 장애인은 취업을 이유로 예술 활동을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예술 안에서 장애는 문제가 아닌 개성으로 발휘됩니다. 잇-장은 그 개성을 드러낼 좋은 기회였습니다. 포럼에만 70명 남짓한 사람이 모여 3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눴고, 9일 간의 전시장엔 약 1,400여명의 사람이 오고가며 발달장애인의 예술을 바라봤습니다. 이런 개개인의 경험이 모여 언젠가 생산적이지 못하단 이유로 배척받던 발달장애인의 싱그러운 창의력이 사회의 틈 사이에서 꽃 피워지길 기대합니다.
“우리나라는 문제해결보다 문제해결에 대한 ‘우리의 역할과 기여’가 핵심성과지표로 잡혀있는 경우가 많다. 확보하게 되는 자원과 사회의 관심이 1/n으로 나눠진다는 점에서 이러한 협력은 분명 제로섬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1×n으로 보기 시작하는 주체가 생길 때, 집합적 임팩트는 순식간에 구현될 수 있다. 우리 조직과 우리가 제안하는 해결책만으로는 사회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느끼는 건강한 에고를 갖춘 주체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한국에서의 집합적 임팩트의 사례와 성과도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 정지연(MYSC 사회혁신랩 책임컨설턴트)”
 
“중요한 것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던 어떤 작은 목소리, 표현 속에 담긴 한 사람의 마음에 공감하고 이를 마주하는 것, 그 과정을 함께 하는 이들이 좀 더 자유롭고 인간적인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쓸모의 관점에서 가치 없다고 생각했던 존재와 일들이 어떻게 사회에 매력적인 색채를 더하게 되는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고재필(로사이드 대표, 잇-장 기획자)”
 
“노동의 재구성을 통해 만인을 위한 노동사회가 구축될 때에만, 노동은 다른 사람을 밀어내야 내가 앉을 수 있는 ‘의자놀이’가 아니라,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자신의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시민권으로서 자리매김 될 수 있을 것이다. – 김도현(장애인언론 비마이너 발행인, 장애학 연구자)”

장애가 자연스러운 사회

장애가 자연스러운 사회 800 600 관리자

얼마 전 강서구에 특수학교를 짓는 일로 여러 갈등이 있었습니다. 특수학교가 지어질 지역주민과 그 지역의 국회의원이 학교가 지어지는 것을 반대하였습니다. 이 문제로 장애인 부모님들이 무릎까지 꿇는 일이 생겼고 우리 사회가 장애학생을 키우는 부모님들의 아픔과 어려움에 공감하고 특수학교가 세워질 수 있는 여론이 형성되었습니다. 

얼핏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장애인이 살기 좋은 사회로 나아가는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특수학교가 세워질 때마다, 장애인복지관이 지어질 때마다, 장애인 관련 시설이 지어질 때마다 장애인 부모님이 나서서 무릎 꿇고 지역과의 갈등을 푸는 노력을 해야 하는 현재의 우리 사회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장애인 관련 서비스가 지역에 해가 된다는 인식은 어떻게 해야 바뀔 수 있을까요? 

영국이나 유럽에서 유학을 다녀오거나 살다가 온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장애인들을 자기가 살던 주변 곳곳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거리에서도 학교에서도 발달장애인이나,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을 흔히 만날 수 있는 장애가 자연스러운 사회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도 영국과 유럽 같은 선진국이 되어야 장애가 자연스러운 사회가 되는 것인가요? 경제적으로는 이미 한국은 OECD국가에 속해있습니다. 오히려 외국에서는 한국을 경제 선진국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풍족해진다고 장애가 자연스러운 사회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비장애인들이 장애를 바라보는 비뚤어진 인식도 문제지만, 우리 사회가 장애를 다루는 방식에큰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내 옆집 신혼부부의 아이가 장애아이라면 그 주변의 이웃 누구라도 도와주고 함께하는 마음을 가질 것입니다. 장애인이 내가 아는 이웃이고,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면 다르지 않게 대우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그러나 이웃이 아닌, 전혀 모르는 사람들인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세워진다면 그 어느 누가 찬성을 할까요? 그것을 님비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나의 문제와 이웃의 문제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의 변화, 결국 지역사회 중심의 장애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큰 시설 서비스는 기존의 시설과 기관이 담당하고, 새로운 서비스는 작게 바로 그 지역에 사는 당사자들을 위한 서비스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또한 장애인 서비스는 가족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장애 가족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지역에 있어서 걱정 없이 부담 없이 지역에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장애가 자연스러운 사회의 첫걸음일 것입니다. 그런 사회가 저는 그리 멀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엔젤스헤이븐의 역할이 거기에 있습니다.

엔젤스헤이븐 상임이사 조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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