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IT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

IT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 800 395 관리자
 
“예전에 식당 환경개선 후원했던 코스콤입니다. 이번에는 IT를 접목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으면 후원하고 싶은데요” 
지난 2015년.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제 막 시작단계이던 캘리그라피 프로그램에 디자인 교육을 더해보기로 제안했습니다. ‘틈사이로’가 복지관의 한 프로그램에서 어엿한 창작예술팀으로 정착하기까지 끊임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준 코스콤의 남영창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자본시장 IT 솔루션리더 KOSCOM 
인터뷰 전, 사전 조사 차원에서 코스콤의 홈페이지를 열심히 기웃거렸지만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쉬운 말’로 코스콤을 소개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우리 코스콤은 자본시장의 IT 인프라를 책임지는 기업이에요. 말이 어렵지요? ‘자본시장’은 주식과 채권이 거래되는 시장을 말해요. 우리 회사는 그 전산시스템을 담당하고 있어요. 은행에서 돈을 입금이나 출금하면 자동으로 전산처리 되잖아요. 또 어떤 증권회사에 가도 특정 기업의 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지요. 그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는 일이 우리 회사의 업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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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회사 주식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증권정보도 코스콤에서 독점으로 제공하고, 주식거래할 때 꼭 필요한 공인인증서도 코스콤에서 발급합니다. “우리 회사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나라 주식 거래 전체가 멈추죠.”라는 무시무시한 말도 덧붙었습니다. 꽤 어려운 이야기였지만 다정한 말투로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니 점차 이해가 되었습니다. 앞에 앉아 듣는 사람이 이해해야 잘 전달된다고 생각하신 듯 했습니다.
IT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 
코스콤의 사회공헌 슬로건은 “IT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입니다. IT를 의미하는 마우스가 하트모양으로 슬로건의 글씨를 둘러싼 모양의 상징마크도 있습니다.
“정보에 의외로 노출이 안 되는 소외된 계층이 많더라고요. 컴퓨터도 쓰고 핸드폰도 쓰는데 그런 부분들에 ‘소외된 사람이 세상과 소통하는데 IT 기술로 도움을 주자’ 해서 만든 슬로건이에요.” 
사회공헌 활동 소개를 부탁하자 “제가 또 준비한 게 있죠”하며 자료들이 등장합니다. ‘IT’s 희망, IT’s 이웃사랑, IT’s 글로벌, 코스콤 꿈나무 장학사업’이라는 이름의 사업을 소개받았습니다. IT 두 글자가 가진 ‘정보통신기술’라는 뜻과 ‘그것’이라는 지시대명사를 연결한 이름이 돋보였습니다.
“’희망’은 IT 회사의 특성을 살린 활동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장애인 IT 보조기기 지원 사업이 있지요. 매년 한 1억씩, 벌써 10년 넘게 지속하고 있어요. 특수 마우스, 키보드 같은 맞춤형 IT 기기를 만들어드려요 그 외에 전국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사용하는 전산시스템도 만들었어요.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의 IT 교육 지원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 ‘이웃사랑’은 회사가 있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활동해요. 본사가 있는 영등포, 연구소가 있는 안양, 지사가 있는 부산 지역을 집중해서 지원합니다. 해당지역의 구청, 자원봉사센터나 사회복지협의회 같이 관련된 분들하고 해마다 회의를 해요. 실질적으로 뭐가 필요한지 묻고 지원하죠. 그래서 김장, 연탄배달, 환경개선 같이 해마다 다른 테마가 정해져요. 후원하고 있는 곳 중에 봉사가 가능한 기관에 가서 한 달에 한 번 임직원 자원봉사도 합니다.” 
그 외에도 해비타트의 집 고치기, 해외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매월 월급의 만 원 또는 천원 이하 금액을 기부하는 ‘끝전기부’나 ‘꿈나무장학기금’ 같이 임직원이 참여하는 후원사업도 따로 있습니다.
“저도 만 원 이하 급여 끝전기부 하거든요. 운 좋으면 천원 떼고. 제일 많이 떼면 9,999원 까지도 했었어요. 꿈나무 계좌도 두 계좌 가지고 있거든요. 한편으로 저는 후원했다고 해서 도움을 받은 사람이 꼭 사회적으로 더 기여를 해야 하고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후원은 마음이잖아요.”
캘리그라피에 IT를 더하기 
“새로운 사회공헌을 기획하면서도 IT적인 사업을 하고 싶었죠. 당시 직원이 발달장애인 캘리그라피 수업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캘리그라피는 그냥 손글씨잖아요. 태블릿이나 다른 PC로 손글씨를 다듬고 디자인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뭔가 IT 냄새도 나고, 작품도 좀 더 퀄리티 있겠다 했었죠. 단순히 수업에서 그치지 않고 뭔가 사회에 나가서 활동할 수 있게끔 하면 좋잖아요. 그 분들이 자립을 하거나 혹시 돈을 벌 수 있는 또는 취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한 게 시초죠.”
코스콤이 지원하기 전 캘리그라피 수업은 ‘나래대학’이라는 사업의 한 과목이었습니다. 3년 연속 지원을 받으면서 수업 내용이 다양해지고 지금은 별도로 독립해 더 큰 비중의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발달장애인 창작자들이 모여 하루는 캘리그라피를 하고, 하루는 디자인 교육을 받고, 하루는 작품활동에 매진하며 창작활동에 몰입합니다.
“2015년에는 단순히 교육만 했었죠. 연말에 제가 우리 회사 달력에 이 분들 손글씨를 넣어보자고 제안했어요. 당시에 저작권료로 1인당 10만원씩 드렸거든요. 12달 다 하면 120만원이잖아요. 그 때 발달장애인분들께 돌아가는 수입이 생기는 걸 발견하고 그 방향으로 지원이 계속됐죠.” 
 
“그때부터 이제 저작권도 좀 만들고 다른 작업도 의뢰 받고 해서 매출도 생겼죠. 작년에는 링크마켓까지 열었잖아요. 창작자도 계속 양성하고. 처음에는 ‘조그맣게 캘리그라피에 IT를 접목해보자 그러면 좀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서 뭔가 하지 않을까’로 시작했는데 실제로 점점 커져서 저작권도 생기고, 수입도 생기고, 또 취업도 하고 뭔가 체계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발달장애인 예술 작가 양성을 꿈꾸다 
작년에 명동성당에서 열렸던 전시 겸 디자인 상품 판매 행사 ‘링크마켓’ 역시 코스콤의 후원으로 이뤄졌습니다. 그 전시에서 연계되었던 단체에 창작자들이 취업하기도 하고 관람하셨던 제주도 시민의 정기 후원도 연결되었습니다.
“저도 작년에 링크마켓 가서 작품 실물을 처음 봤어요. 생각보다 디자인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서 놀랐어요. 발달장애인의 작품이 맞나 생각들 정도로 잘했더라고요. 1년에 한 번하는 것보다 조금 더 자주해도 될 것 같아요. 서울시의 어떤 축제나 행사 같은데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어떨까요. 축제 쪽에서도 콘텐츠가 중요하니 우리가 그 일부로 들어간다던지. 아니면 연말에 저희 회사 1층 장소제공 할 테니까 소개해도 좋고요.” 
 
“ ‘단 한 작품이라도 많은 사람들한테 소개되면 좋겠다.’, ‘더 많은 곳에서 보이면 좋겠다.’ 생각해요. 복지관 직원들이 힘드시겠지만. 하하.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우리보단 이분들, 발달장애인 분들한테 더 도움이 되잖아요.” 
 
아트상품의 품질에 좀 더 신경 쓰면 더 많은 도움이 되겠다며 의견을 더하시는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이게 점점 실제적인 도움이 돼서 삶이 변화되어가는 모습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면서 밝은 웃음을 보이셨습니다.
“우리 팀에서도 대표선수가 한 두 분이라도 나와서 자랑스럽게 이름을 내세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결국은 작가, 창작가를 만드는 거잖아요. 그 작가의 이름을 브랜딩을 시켜줘야 되는 거죠. 지금 하는 분 중에 잘 하는 창작자가 계시면 그 분을 자꾸 노출 시키고 자꾸 밀어야 해요. 그래야 그 분한테 일감이 떨어지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죠.” 
 
“이런 분야에서 발달장애인 중에서는 탑이 될 수 있도록 그 성장을 지원해줬음 좋겠어요. ‘발달장애인 작가’하면 누구누구 있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남들 머릿속에도 그 이름이 떠올라지게 만드는 거죠. 그 사람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해서 딱 보여줄 수 있고. 작품집도 짜고. 그 과정을 또 고민하셔서 후원이 필요하면 저희 같은 회사한테 함께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회사에서 여건이 맞으면 기꺼이 참여하는 게 저희의 역할인거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우리 복지관의 프로젝트를 만나기 전, 발달장애인은 물론 장애당사자를 만날 일이 거의 없었지만 사회공헌 업무를 하며 많이 알아가고 있다며 말을 이었습니다. 
 
“처음에 발달장애라니까 신체가 발달이 늦는 건가 싶어서 찾아보라고 했었어요. 보고서도 써야 하는데 전혀 모르니까. 발달장애인들 보면 자기만의 세계가 있잖아요. 되게 순수하고. 그들의 시각으로 보면 그 나름 소통을 하고 세상이 아름다워지는데, 비장애인의 시각으로만 보면 안 되는 거죠. 자꾸 기성세대,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 보면 불쌍하고 애틋하고 불편한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근데 요즘은 저도 그분들 입장이 되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좀 더 쉽게 그 분들한테 다가가게 되고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과 연결된 이후에 회사에서 영등포구에 발달장애인 교육 프로그램도 후원하게 됐어요. 문래동 청소년수련관이 있거든요. 거기도 발달장애인이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3년째 가서 1:1 활동을 하고 와요. 화분도 만들고 이번 4월에는 같이 티 테이블 만들었어요. 나무공예로. 활동 끝나면 피자도 같이 먹고. 장애청소년들과 정서를 같이 교류해요. 이 아이들한테 뭘 가르쳐준다기보다는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하이파이브 하고, 잘 한다고 칭찬하고. 이런 과정들이 발달장애인의 사회성 향상에 도움이 되겠죠.” 
‘사회성 향상’이라는 말이 튀어나오자 자신의 생각이 많이 바뀐 거 같다며 스스로 깜짝 놀라셨습니다. 사회공헌을 처음 맡았던 때는 다른 사람들처럼 업무로 생각하고 성과를 기대했었는데 하다 보니 그게 아니라며 자기고백 같은 말을 이어갔습니다.
“지금도 많은 직원들이 사회공헌 사업을 일반 업무처럼 보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 왔을 땐 그랬죠. 비즈니스로 생각하니까 성과를 기대하게 되는 거죠. 이거 하면 당장 뭐가 바뀌나 궁금하고. 요즘에는 ‘그러면 이거 안하셔도 된다.’고 해버려요. 그냥 마음에서 도와주고 지원하는 거지 뭔가를 바라면 안 된다. 그 사람들이 잘 되길 바라면 몰라도. 그런 마음이 들어요. 회사 사람들이 한 번씩은 다 사회공헌을 담당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생각들이 많이 바뀔 텐데 말이에요. 그죠?” 
 
 
“틈사이로가 ‘캘리그라피 IT쪽, 디자인 쪽 발달장애인 중에서는 내가 최고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진짜 작가가 되면 저도 ‘작품’을 꼭 구입하겠습니다.” 
코스콤을 만난 지 3년이 지난 지금, 우연치 않게 시작한 캘리그라피와 IT의 만남은 ‘틈사이로’라는 이름의 창작예술팀으로 성장했습니다. 창작자 개개인의 포트폴리오도 만들어지고 캘리그라피 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 활동을 바탕으로 디자인 상품도 만들어 판매합니다. 일부는 연계된 단체의 일원으로 취직도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중에 강조한 ‘실제적인 도움’은 이런 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복지관 역시 틈사이로의 예술 작업이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라 발달장애인의 ‘일’로 이어질 수 있는 방향과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 나가겠습니다. 그 길에 코스콤의 따뜻한 마음이 쭉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청소년 리더 육성사업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청소년 리더 육성사업 773 435 관리자

 

2017년부터 지역아동센터, 학교 참여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자아상과 자기주도적 삶 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2015년부터 진행한 ‘청소년 리더 육성사업’. 2년 여 동안 엔젤스헤이븐 소속기관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다가, 2017년에는 은평 서울형혁신교육지구사업으로 선정되어 은평구 교육, 돌봄기관과 협력하여 사업을 운영하였습니다. 지역아동센터, 대안학교 등 총 20개 기관에 ‘Who am I?’ 교육프로그램을 배포하였습니다. 프로그램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강사교육도 진행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자기탐색, 가치탐색, 비전수립의 3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총 10회 동안 진행됩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100여 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모든 영역에서 긍정적인 변화들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특히 ‘비전수립’에 가장 큰 변화를 보였습니다.
2018년에도 은평 서울형혁신교육지구사업으로 선정되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Who am I?’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던 20개의 기관이 신규 신청을 하였습니다. 5월 18일, 5월 30일 두 차례에 걸려 강사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은평구 내 아동,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의 목적을 나누고, 매 회별 프로그램에 대해 시연하였습니다. 하나라도 놓칠세라 꼼꼼히 메모하며, 열정적으로 강의에 참여하는 실무자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심화단계 ‘행복한 독서’ 개발 
또한 ‘Who am I?’ 프로그램에 이어 심화단계로 ‘행복한 독서’를 개발하였습니다. 워낙 많은 기관에서 독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내부적인 고민도 많았습니다. 어떤 강점과 차별성이 있을지 치열하게 토론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행복한 독서’를 개발한 이유는 독서는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세상에 대한 따뜻하고 정의로운 시야를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The blue day book, 어린왕자, 장발장, 걸리버 여행기,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얼굴 빨개지는 아이, 10대를 위한 JUSTICE- 정의란 무엇인가 등 14권의 도서를 선정,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습니다.
5월 19일 지난해 ‘Who am I?’ 프로그램을 진행한 17개 기관의 실무자들이 모여 행복한 독서 프로그램을 접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자문위원인 김성춘 한국인성교육협회 교수는 ‘인생을 바꾸는 독서’라는 주제로 강의하였습니다. 김 교수는 “이번 행복한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지 않고, 작은 것도 소홀히 하거나 놓치지 않는 눈을 지니고, 바른 말을 할 수 있는 용기와 입을 지닌 이들로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청소년 리더 육성사업은 본격적으로 6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며 2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느끼고, 자신의 환경에 감사할 줄 알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저마다 소중한 꿈을 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어르신들의 한글서예 선생님. 송옥희 자원봉사자

어르신들의 한글서예 선생님. 송옥희 자원봉사자 925 615 관리자
은평구립갈현노인복지관 한글서예교실은 인기강좌입니다. 송옥희 선생님이 이끄는 이 수업은 빈 자리가 없습니다. 수업을 듣고 싶어 대기표에 이름을 올린 어르신들도 많습니다. 글씨를 쓰고 마음을 다지는 시간이 어르신들의 기호에 맞기도 하지만, 어르신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송옥희 선생님의 열정 넘치는 강의덕분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빠지지 않고 어르신들을 만나는 송옥희 선생님은 엄밀히 말하면 유료 프로그램 강사가 아니라 ‘자원봉사자’입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경력을 지닌 서예전문가지만 어르신들의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기뻐서 봉사자로 지낸지 10년. 본인 스스로도 성장하고 있다는 송옥희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산넘어 산이요. 물건너 물이라. 길이 없는가 의심하였더니 
버들숲 우거지고 꽃이 만발한 또한 마을이 보이네.’
“오늘 어르신들께 읽어드린 시에요. 매번 수업 전에 좋은 시를 한 편씩 읽어드려요.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어르신들이 자녀들에게 좋은 글귀 하나 남겨줄 수 있는 수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르신들이 먼저 ‘오늘은 어떤 시 읽어주시느냐’고 물으신다니까요.”
매일 좋은 글귀를 찾아 쓰고, 좋은 말을 하다보면 마음이 순화 된다는 송옥희 선생님. 누구나 읽을 수 있어서 좋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수도 있는 한글서예의 매력을 어르신들에게 전한지 어느새 10년이 지났습니다. 교사이자 친구로 송옥희 선생님은 어르신들 곁을 든든하게 지켰습니다. 
“10년 넘게 수업을 하면서 그 사이에 돌아가신 어르신들도 세분이나 되세요. 좋은 분들이셨는데… 아쉬운 부분이지요. 수업에서 제가 어르신들께 배우는 게 참 많아요. 수업에서는 제가 선생이지만 수업을 마치면 제가 가정 어리거든요. 당연히 후배가 돼서 다른 선생님을 모셔야지요. ‘서예’에서는 예절을 중시하거든요.” 
봉사하는 맛에 삽니다
“원래 봉사를 많이 했었어요. 문화복지협의회에서는 문화봉사단 활동을 해요. 박물관, 미술관에서 큐레이터처럼 안내하고 작품설명도하고요. 소외된 계층 방문해서 책도 읽어주고요. 이곳 어르신들 만나기전에는 치매 어르신들 그림치료도 했었습니다.”
일상의 많은 부분을 봉사로 채워 놓았습니다. 아이와 미술관과 박물관을 취미로 다니다가 봉사단이 되었고, 취미로 배운 서예는 어르신들과의 인연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는 봉사해서 주는 것보다 받아가는 게 많다고 말합니다. 
“봉사는 자기가 자기를 키우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봉사를 왜하냐고 묻곤 하세요. 그럼 전 ‘주는 거 보다 얻는 게 많으니까 하죠’라고 말합니다. 전 제 방식대로 살아요. 남과비교하지 않고요. 제가 배운 걸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게 편하고 즐겁습니다.”
자손들에게 좋은 글귀 남겨 줄 수 있도록
“저도 1992년부터 배운 선생님께 지금도 서예를 배우고 있어요. 의당 이현종 선생님이라고 한글서예의 대가시죠.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30년 세월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갈현노인복지관 수업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오랫동안 좋은 선생님들과 열심히 글을 쓰고 싶어요. 좋은 날에는 나들이도 함께 가면서 앞으로도 30년 제자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수업의 최종목표는 오래함께하는 것입니다. 공모전을 준비하고 밖으로 자랑하기 위해 욕심 부리기보다는, 좋은 글을 적어서 집에 걸어 두고 가족이 즐겼으면 합니다. 어디선가 글씨를 써야할 때 자신 있게 쓸 수 있으면 그만입니다. 
“갈현노인복지관에서 매년 12월에 1년 동안 공부한 걸 전시해요. 한글서예에는 초성, 중성, 종성이 한데 어우러지는 매력이 있어요. 획을 그을 때 하는 호흡법도 있답니다. 어르신들의 열정이 담긴 아름다운 한글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시면 사소한 작은 것부터 봉사할 거리도 많아요. ‘내 방식대로, 나름대로 사는 삶’. 함께 하시겠어요?”

서울재활병원 중도장애 소아청소년 학교 복귀 프로젝트 : 로하야 학교가자!

서울재활병원 중도장애 소아청소년 학교 복귀 프로젝트 : 로하야 학교가자! 932 615 관리자
장애아동들도 똑같이 학교에 다닙니다
<2014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의 18.7%가 교사로부터, 47.1%가 또래학생으로부터 장애로 인한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하던 중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으로 중도장애가 된 소아청소년의 경우는 심리사회적 어려움이 더 큽니다. 언젠가는 학교로 돌아가야 하지만, 장애에 대해 잘 모르는 학교는 아이들을 돌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서울재활병원은 후천적인 장애로 고통을 겪은 아이들이 학교에 재적응할 수 있도록 환아를 중심으로 병원, 가족, 학교를 연계하는 <중도장애 소아청소년 학교 복귀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장애아동의 학교복귀에 개입하는 프로그램이 없었어요. 저희는 아이를 중심으로 가족과 학교도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선생님, 친구, 지역사회와 물리적인 시설까지 연계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장애 전반에 대한 인식교육이 아니라, 한 명의 장애 아이의 특성에 집중합니다. 같은 반 아이들이 아이가 겪어왔던 삶과 경험들을 이해하고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김진희 공공재활의료사업 팀장)
로하야 학교가자
오늘 학교로 돌아갈 주인공 로하는 만8세의 나이에 원인 미상의 뇌경색으로 처치를 받았습니다. 발병 이후 몸 한쪽을 제대로 가눌 수 없었고, 보행도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서울재활병원에서 집중 재활 치료를 받은 로하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여 학교와 병원을 오가는 생활을 마친 로하는 올해 새 학년으로 올라갑니다.
새 학년이 시작되었지만 3월 한 달은 치료를 받느라 학교를 갈 수 없었고, 4월이 되어 드디어 새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로하는 ‘설렘 반 두려움 반’의 마음으로 첫 등교를 기다렸습니다.
서울재활병원 공공재활의료사업팀은 로하의 ‘설렘 반 두려움 반’을 ‘설렘 몽땅’으로 바꿔 주기 위해 로하의 첫 등교 전 로하의 학교를 찾았습니다. 우선 로하의 심리 상태와 신체 기능 등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대화를 했습니다. 사실 이 과정은 작년에 한 번 진행했던 것인데요. 발병 이후 재활을 거쳐 다시 학교로 돌아갈 때 의료사회복지사가 학교를 찾아 로하에 대해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판단한 담임교사와 보호자가 새학년을 맞아 교육을 요청해주었습니다. 
로하와 작년 한해 학교 생활했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친구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해주면 좋겠는지 등 면밀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개별 특성에 맞는 교육 콘텐츠가 완성됩니다.
학교는 친구 맞을 준비 완료
드디어 학교를 찾은 날, 로하에 대한 O,X 퀴즈로 시작합니다. ‘로하는 무슨 일이든 도와줘야 한다?’, ‘로하는 체육시간에 함께 놀 수 있다?’ 등 퀴즈와 풀이를 통해 로하와 잘 어울리는 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퀴즈가 끝나고 로하에게 응원 메시지를 쓰는 모둠활동을 시작했습니다. 4명이 한 모둠으로 이루어져 로하에게 전하는 글을 작성했습니다. 몸이 불편한 친구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나눠주려는 아이들의 배려심이 묻어납니다.
로하야, 같이 피구하자!
로하야, 내가 도와줄까?
로하야, 신발 신는 거 어려우면 내가 도와줄까?
응원메시지를 다 쓴 후 발표도 합니다. 로하의 짝꿍도 친구가 되기로 약속합니다. 다른 아이들도 로하와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빨리 로하를 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서울재활병원은 다양한 재활치료에 가족상담, 심리치료 등을 통해 통합적으로 아동과 아동이 속한 공동체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로하가 하루 빨리 더 건강해져서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희 아이가 2016년 9월에 갑자기 쓰러졌어요. 그 이후로 왼쪽 뇌에 손상이 있어서 신체 오른쪽 부위에 편마비가 왔고, 언어 사용 문제도 발생했고요. 서울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꽤 회복이 되었어요. 우리 아이가 어떠한 제도적인 뒷받침을 받을 수 있는지 사회복지사들이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잘 챙겨주신 것도 도움이 많이 됐죠. 특히 아이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 참 잘되어 있어요. 학교를 다시 다니면서 치료를 병행해야 되는 시기가 되었을 때, 병원 사회복지사가 학교를 방문해서 장애이해수업을 해주셨어요. 담임 선생님과 친구들이 장애를 이해하고 아이의 학교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계기였고, 아이에게도 부모인 제 입장에서도 큰 도움이 됐어요.” (로하 보호자)

몸을 치료하고 마음도 치료합니다_서울재활병원

몸을 치료하고 마음도 치료합니다_서울재활병원 800 532 관리자
 
“재활치료에 사회적 삶이 함께해야만 합니다. 환자들은 언젠가는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병원에만 있으면 사회와 단절이 됩니다. 저희는 전인적인 지원으로 재활치료 받는 이들과 사회의 다리역할을 해주려고 합니다.” 
1998년 아직 재활의료 시스템이 열악하던 시절. 서울시 은평구에 서울재활병원이 설립되었습니다. 시작은 초라했지만 현재는 하루 400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재활전문병원이 되었고, 20년을 이어오며 우리나라 재활의료의 역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병원의 시작부터 동행했고, 2013년부터는 병원장으로 일하며 재활의료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이지선 병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삶으로의 복귀를 도와주는 병원 
“‘재활’은 ‘다시 살아가다’는 뜻입니다. 서울재활병원은 주로 아동, 청소년, 노인들을 치료하고 있는데요. 이들 외에도 누구나 살아가다보면 장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일반 성인들도 뇌졸중이나, 척수손상 등으로 장애가 발생하거든요. 이런 분들을 삶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문적으로 돕는 것이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인정하는 재활전문 병원은 전국에 10곳, 서울에는 3곳이 있습니다. 서울재활병원은 그 중 하나로 환자안전과 우수한 의료 시스템을 갖춘 곳에게 주는 의료기관 인증을 모두 받은 병원입니다. 지금은 전국에서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옵니다. 서울재활병원의 전문성과 인정받은 덕분입니다. 
“환자 한 명에게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언어치료사, 심리치료사, 영양사가 팀을 이뤄서 전인적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하나의 팀으로 환자와 가족을 전인적인 관점에서 케어하는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더 이상의 단절이 없기를
이지선 병원장은 재활의료가 신체기관 회복에만 집중되어 있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서울재활병원은 아동/청소년을 위해 학교, 가정, 지역사회 등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습니다. 성인 역시 가정과 사회에 복귀할 수 있게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재활의료 환경에는 비어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장애아동과 청소년들이 치료할 병원도 부족하지만, 병원을 찾더라도 여기저기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치료받아야 합니다. 또 병원에서 치료하는 중에 사회, 관계, 직업 등과 단절됩니다. 이들이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합니다.”
환자들은 병원에 가기 위해 3~4년을 기다려야하고, 병원은 재활치료와 가족을 위한 서비스를 할수록 병원운영이 어려워집니다. 그럼에도 서울재활병원은 ‘우리는 하나님의 치유의 통로다’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쉬지 않고 환자들을 만나왔습니다. 
‘병원에 온 가난한 사람을 돌려보내지 마세요’
‘제일 좋은 병원을 만들어 주세요.’ 이지선 병원장은 부임당시 1대 병원장 조규환 회장에게 들었던 당부를 기억합니다. 가난한 사람을 돌려보내지 말고 치료하라는 부탁은 의사로서 너무나 감사한 말이었습니다. 
“건물과 의료장비를 세계최고로 갖추기보다는, 환자를 돌보는 사람의 마인드와 재활치료 실력을 최고로 키우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엔젤스헤이븐이 60년간 지켜온 가치 위에 세워진 병원이잖아요. 그 정신을 이어서 환자들을 돌보려고 노력합니다.”
서울재활병원은 장애가 발생한 환자 가족들의 심리정서적 지원에도 앞장섭니다. 병원설립 초기부터 ‘환자 가족의 행복이 재활의 완성이다’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야하는 재활치료 특성상 환자와 함께하는 가족이 건강하게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돕는 다는 겁니다.
함께 가치로운 삶을 만들어 갑니다.
“앞으로 우리 병원이 미래형 재활의 패러다임을 이끌어가는 재활병원의 모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절의 문제를 해결하고, 치료는 물론 마음의 위로와 회복을 주는 병원이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또 국제협력센터를 세워 재활의료가 발달하지 못한 소외지역의 의료인을 트레이닝하고 파견하는 병원이 되는 비전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재활병원은 치료를 기다리는 더 많은 환자를 돌보기 위해 현재 새병원 건립을 준비 중입니다. 좋은 병원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에 가치를 더하는 일입니다. 이지선 병원장은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자 합니다.
“지금 많이 힘드시죠? 그렇지만 잘 해내실 거예요. 저희가 함께 하겠습니다.”

우간다 리딩클럽을 소개합니다

우간다 리딩클럽을 소개합니다 800 450 관리자
우간다 서부의 산간 마을_ 일요일이면 새소리 외엔 간혹 염소나 송아지 울음 소리만 정적을 깨곤 하는 산간 마을에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가 낭랑히 울려 퍼집니다. 전기가 없어 TV도 없고 인터넷도 없는 곳, 결혼식이나 장례식 외에는 별다른 구경거리가 없는 산속 농촌마을인지라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가 들리면 동네 꼬맹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주위를 기웃거리며 구경하곤 합니다. 엔젤스헤이븐의 우간다 도서관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리딩클럽이 진행되는 현장의 모습입니다.
리딩클럽은 엔젤스헤이븐이 지원하고 있는 6개 초등학교의 사서들이 문화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마을들로 일요일에 책을 가지고 찾아가는 이동도서관 프로그램입니다. 마을이래야 띄엄띄엄 집들이 있을 뿐 여러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마땅한 시설이 없어 주로 교회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그런데 일요일 오전엔 주로 예배가 있기 때문에 오전엔 야외 나무그늘에서 책을 읽곤 합니다.
시골마을에는 끼니 해결에 급급한 부모들이 학교에 보내지 않는 아이들도 있고, 학교에 다니더라도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기 때문에 처음엔 사서들이 책을 읽어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차츰 책을 읽을 줄 아는 아이들이 많아지자 참여 아동들이 대표로 읽고 사서들이 책의 내용을 설명해주게 되었고, 지금은 참여 아동들이 번갈아 책을 읽고 사서들의 진행에 따라 책의 내용 및 각자의 소감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되었습니다. 명실상부한 ‘리딩클럽’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죠.
엔젤스헤이븐에서 진행한 사서양성교육 후 콤얌페레초등학교에서 사서로 활동하고 있는 무주니 엠마뉴엘(Mujuni Emmanuel)의 말을 들어볼까요.
“아이들 책 읽는 능력이 많이 향상되었어요 처음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책을 읽을 때 더듬거리는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읽을 줄 모르는 아이들도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대부분 유창하게 책을 읽을 수 있고, 루토로어 뿐만 아니라 영어 책도 잘 읽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고, 그래서 리딩 클럽을 기다리는 단골 참여자가 많아졌어요. 어른들도 간혹 참여하여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기도 합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도 글을 읽을 줄 모르지만 책 속의 그림을 보며 기웃거리다가 글자를 하나 둘 배우기도 합니다. (하하~^^)
그래서 부모들도 좋아하고, 마을에서 우리 이동도서관이 인기입니다. 저는 리딩클럽을 진행하면서 크게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참여 아동의 말도 한번 들어보죠.
“저는 아이들 앞에서 책을 읽을 때 희열을 느낍니다. 예전엔 학교에서 수업 중에 선생님이 책을 읽으라고 시키면 떨려서 더듬거렸고, 그래서 창피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잘 읽을 수 있어서 선생님이 시키기를 기다려요. (헤헤헤~) 리딩클럽에선 제가 앞에 나와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좋고, 아이들 앞에서 잘 읽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
엔젤스헤이븐에서 모니터링팀이 온다는 이야길 듣고 굽높은 샌들까지 빌려서 신고 나온 차이룸바초등학교 6학년 꼬마숙녀 마룽가 캐서린(Marunga Catherine)의 말입니다.
그밖에도 리딩클럽에 참여한 아동들에게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잘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는 책을 읽을 때 내용을 잘 파악할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이 책을 읽을 때 잘 들을 수 있어요.”
“책에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어요.”
“사람들 앞에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아이들 속에서 함께 책을 읽던 차바캄비 마을 주민 투무시메(Tumusiime) 주부는 수줍게 소감을 밝혔습니다.
“저는 학교를 다니지 못해 결혼 후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글을 읽지 못했지만 엔젤스헤이븐의 도움으로 FAL 클라스(문해교실)에서 글을 배웠습니다. 이젠 제 이름도 쓸 수 있고, 아이들 학교 통지문도 읽을 수 있어요. 그리고 읽는 법을 잊지 않으려고 요즘도 일요일이면 교회에 왔다가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곤 하는데 재미있어요.”
교육 없이는 국가나 사회의 진정한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문맹율이 높고,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은 우간다 시골마을들에서 책 읽는 문화를 형성해 가고 있는 리딩클럽이 가지는 의의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리딩클럽이 꾸준히 지속되어 우간다 서부 산간마을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엔젤스헤이븐이 강영우시각장애인 인생나눔 멘토가 됩니다

엔젤스헤이븐이 강영우시각장애인 인생나눔 멘토가 됩니다 870 576 관리자

 

시각장애인으로 한국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고, 부시 행정부 장애인위원회 정책 차간보를 역임한 강영우 박사를 기념하는 사업에 엔젤스헤이븐이 함께 참여합니다.
강영우장학재단은 5월 11일 새로운 출범식을 열고 ‘강영우시각장애인 인생나눔 멘토’(이사장 석은옥)로 이름을 변경했습니다. 장학회 기금전달식을 겸한 이번 행사에 엔젤스헤이븐 조준호 상임이사도 참석해 4,5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였습니다.
석은옥 이사장은 “시각장애인에게 장학금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도자를 양성하고자 적극 나서겠습니다”라며 재단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장학금은 이날 행사에서 ‘희망상’을 수상했던 허재혁 군을 비롯한 시각장애인 학생들을 지원할 예정이고,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도서관을 위해서도 사용됩니다.
엔젤스헤이븐 외에도 한국시각장애인가족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서울지부, 생명을 나누는 사람들, 융합과학문화재단, 춤추는 헬렌켈러, 한국복지방송, 한국시각장애인아카데미가 인생나눔멘토로 함께하기로 MOU를 맺었습니다.
‘강영우시각장애인 인생나눔 멘토’의 앞으로의 발걸음을 응원합니다. 장애인이 행복한 사회를 함께 만드는 좋은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엔젤스헤이븐 창립 59주년 기념예배

엔젤스헤이븐 창립 59주년 기념예배 933 619 관리자

 

5월 9일 은평대영학교 강당에서 엔젤스헤이븐 창립 59주년 예배가 열렸습니다.
이번 기념예배에서 법인임원회는 ‘내 주의 은혜의 강가로’라는 특별찬양을 드렸고, 엔젤스헤이븐의 대표이사인 김동현 목사님은 “잘했다 충성된 종아” 라는 주제로 설교해주셨습니다. 성경에서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과 두 달란트 받은 사람 모두에게 예수님은 똑같이 칭찬하셨다며, 주어진 것에 충실한 것이 중요하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모범직원과 장기근속자를 표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지선 서울재활병원 원장 등 7명이 20년 장기근속으로 많은 직원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오주희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외 26명은 10년 근속으로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감동과 도전을 선사했습니다. 법인사무국 김현숙 팀장과 산하기관의 17명도 모범직원 표창을 수상했습니다.
예배를 마친 뒤에도 엔젤스헤이븐 소속기관 직원들은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그동안의 노고를 축하하고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엔젤스헤이븐 구성원들은 지난 59년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도 처음 마음을 잊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큰 응원 부탁드립니다. 

서울재활병원 20주년 기념식 개최

서울재활병원 20주년 기념식 개최 800 533 관리자

 

1998년 4월 21일, 장애인에 대한 작은 사랑의 마음으로 첫걸음을 뗀 서울재활병원이 어느새 스무 번째 봄을 맞았습니다. 지난 4월 20일 서울재활병원 전 직원은 생일잔치를 열었습니다. 1대 병원장을 맡았던 조규환 엔젤스헤이븐 전 회장과 정동화 2대병원장도 참여해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하나의 밀알이 되어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장애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는 사명 아래 지난 20년을 성장해 온 서울재활병원인 만큼 20주년 기념식도 예배로 진행되었습니다. 예배 전 직원들은 각 팀별로 20년 후 서울재활병원에 남겨주고 싶은 유산과, 각 팀의 스토리를 나누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생일케이크 촛불을 불며, 20년 동안 병원을 있게 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전 병원장에게 공로패를 수상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특히 이날은 개원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수년간 직원들의 의견들을 받아 깊이 고민하고 회의해 만든 결과물입니다. 
엔젤스헤이븐 조준호 상임이사는 “서울재활 병원이 환자에게 헌신하고 가장 친절한 병원으로 성장한 것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의 발전도 기원해 주었습니다. 20년을 맞아 더 큰 발걸음으로 도약하는 서울재활병원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 서울재활병원은 2009년 ISO인증, 2012년 대한재활의학회 전문재활병원 인증, 2011년 근로복지공단 재활인증 의료기관 인증, 보건복지부 재활전문병원 인증에 이어 2012년 12월 국내 최초로 재활전문병원으로서 의료기관 인증을 받은 병원입니다.
 
1999년 재활영역에서의 스노즐렌 치료 도입 및 재활병원 내 감각 통합치료실 설치, 2002년 소아 낮병동의 개발 및 보급, 2006년 청소년 재활치료 모델 개발, 2006년 단계적 보행훈련시스템 구축 등 의료 환경의 제약을 넘어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을 만들어 많은 장애인과 가족에게 새로운 삶을 디자인 하고 있습니다.

(주)두산, 엔젤스헤이븐에서 임직원 봉사활동 펼쳐

(주)두산, 엔젤스헤이븐에서 임직원 봉사활동 펼쳐 867 579 관리자

㈜두산 임직원들이 4월 25일 엔젤스헤이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동현수 부회장 외 80명의 자원봉사자들은 햄버거와 카네이션 디퓨저를 만들어 아이들과 장애인 가족들에게 선물했고,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내외부를 청소하고, 옥상 데크를 새롭게 칠하는 등 값진 땀을 흘려주었습니다. 지노도예학교에선 도예체험을 하는 장애인들의 1일 도우미가 되어 함께 작품 활동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봉사자들은 “날씨가 더워 힘들었지만 주변 환경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니 좋았습니다.”, “디퓨져 만드는 작업 자체는 힘들었지만 내가 만든 물건을 장애가정에 전달할 생각하니 보람이 되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봉사단을 통해 지역사회 장애 당사자와 가족 지원에 나서주신 두산 임직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엔젤스헤이븐의 선한 사업들에 함께 동참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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