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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 반가워요” 자립준비청년들의 따뜻한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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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 반가워요” 자립준비청년들의 따뜻한 귀향

_꿈플러스센터 “홈커밍데이”

 

🏠 시설을 떠나 자립하더라도 ‘우리 가족’입니다.

이번 10월, 유난히 길었던 추석 연휴 동안 엔젤스헤이븐은 꿈나무마을을 거쳐간 자립준비청년들을 떠올렸습니다. 혹시 외로운 명절을 보내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시설에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며 떠들썩하게 지내던 시절과 달리, 자립한 후 적적함을 느끼는 청년들이 꽤 많습니다. 특히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엔 그리움이 더 커진다고들 합니다.

이런 청년들을 위해 꿈플러스센터는 ‘홈커밍데이’를 마련했습니다. 엔젤스헤이븐 소속기관 꿈나무마을은 아동양육시설 초록꿈터와 파란꿈터, 학대피해아동 일시보호시설인 아동푸른센터, 그리고 꿈나무마을을 거쳐 자라난 자립준비청년들을 지원하는 꿈플러스센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꿈플러스센터는 자립했다고 해서 청년들을 홀로 떠나보내지 않습니다.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따뜻한 품이 되기 위해 다양한 행사, 이벤트, 프로그램으로 자립준비청년들의 삶을 꾸준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대가족’이 모여 보낸 따뜻한 명절

10월 3일, 꿈나무마을에서는 자립준비청년 80여 명이 모이는 떠들석한 ‘홈커밍데이’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행사 기획부터 진행까지 청년위원회가 직접 참여하며 이번 행사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대가족’의 재회이자 새로운 시작이 되었습니다.

청년위원회는 ‘명랑운동회’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직접 구성했습니다. 청년위원회의 주도하에 청년들은 ‘꿈팀’ 과 ‘나무팀’으로 나뉘어 OX 퀴즈, 릴레이, 노래 맞추기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레몬 먹기, 제기차기, 공기 놀이, 줄넘기 등 추억의 미니 게임들이 이어지며 현장은 웃음소리와 응원으로 가득 찼습니다.

명절답게 선물도 나누고, 잡채나 갈비 같은 명절 음식도 즐기며,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추억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 끊어지지 않는 우리의 인연

청년들은 이번 행사가 자립준비청년만을 위한 행사가 아닌, 꿈나무마을의 아이들이 함께하는 행사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꿈나무마을에서 생활하고 있는 어린 동생들을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를 직접 고르고, 손수 포장해 선물꾸러미를 만들었습니다. 행사 당일, 정성 가득한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함박 웃음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자립을 했지만 마음만큼은 여전히 ‘꿈나무마을의 형과 누나, 오빠와 언니’로 남아 있는 청년들, 그 따뜻한 마음이 명절의 온기를 더욱 깊게 만들었습니다.

 

 

🌿 함께 걷는 자립의 길

꿈나무마을의 청년들은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출발선에는 언제나 꿈나무마을의 따뜻한 품이 있습니다.

이번 ‘홈커밍데이’는 단순한 명절 행사가 아니라, 청년들이 다시 서로를 확인하고, 자립의 길 위에서도 여전히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꿈나무마을과 꿈플러스센터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언제든 돌아와 쉬어갈 수 있는 따뜻한 품이 되어주겠습니다.

은평의 작은 리더가 만든 ‘나눔의 힘’(2)

은평의 작은 리더가 만든 ‘나눔의 힘’(2) 1080 1080 관리자

은평의 작은 리더가 만든 ‘나눔의 힘’(2)

_시립은평청소년센터 임윤아 학생 인터뷰(27회 전국청소년자원봉사대회 여성부 장관상 수상)

 

Q. ‘드림하이’뿐만 아니라 춤 동아리 ‘웨이브’의 단장이기도 해요. 자신의 취미에서부터 또래 친구들을 돕는 봉사의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 신기합니다.

임윤아 : 저는 원래 춤을 추는 걸 초등학생 때부터 너무 좋아했어요. 무대 위에서 춤 추는 걸 남들한테 보여주는 게 저는 너무 기쁘니까, 춤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모아서 처음에는 동아리를 그냥 그렇게만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센터에서 동아리가 생겼으니까 계속 후배들을 받아서 이어 나가야 되는 거예요. 이 과정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뽑을 때 작년만큼 잘하는 친구들만 있지는 않았어요. 신청하는 친구들도 거의 춤을 배운 적이 한 번도 없었죠.

그때부터 저는 자기 만족으로만 하면 안 되고 친구들을 잘 이끌어서 공연을 잘 선보여야겠다라는 생각이 든 거죠. 춤을 잘 추고 싶어하는 친구들한테 기본기라던가, 춤 추는 방법을 많이 알려줬어요. 공연이라는 게 저희가 돈을 받고 하는 게 아니지만요. 저는 물론 제가 춤을 보여주는 게 좋아서 하는 거기도 하지만 저의 춤을 보고 또 같이 신나하고 즐거워하는 친구들이나 어른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저의 춤을 보고 즐거워하시는 분들이 너무 좋아서, 동아리를 잘 이끌어봐야겠다 생각했던 거 같아요.

 

 

Q. 동아리 단장으로서 아이들을 이끌어야 한다, 그리고 공연을 보시는 분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신 거 같아요.

임윤아 : 단장이 된 이후부터 느껴요. 동아리 활동을 정말 안 나오는 애들도 있습니다. 저라도 손을 놓아버리면 그냥 이 체계가 망가질 것 같은 거예요. 활동 있으면 주기적으로 계속 참여하고, 일정 같은 거 다 이렇게 조정해가지고 나올 수 있으면 무조건 나오고, 이런 식으로 책임감이 생긴 것 같아요.

임승환 : 봉사나 동아리 활동이라는 건 자발적으로 해야하는 거니까요. 학생들은 주말에 솔직히 안 오고 싶을 때가 많을 거 같습니다. 학교 다니고, 토요일에 또 나오라고 하면 힘든 거죠. 그런데 이게 자발적 활동이니까 혼낼 수는 없는 거에요. 윤아처럼 스케줄 조정해서 나온다고 하면 대단한 거죠!

 

Q. 봉사활동을 이렇게 꾸준하게 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을까요?

임윤아 : 한 번도 저는 대가를 바라고 한 적이 없어요. 제가 만약에 돈이 필요했으면 저는 알바를 했겠죠. 그냥 돈이 필요해서, 맛있는 간식이 좋아서, 그래서 한 게 아니라 그냥 저는 진짜 봉사 활동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저희 동아리 친구들도 다 재미있는 애들이라서, 같이 하면 뭐든 다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저한테는 다 너무 편한 친구들이기도 하고, 애들이랑 같이 하면 진짜 뭐든 잘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Q. 두 개의 동아리 리더로서 많은 학생들을 이끌고 있는데 힘들진 않았나요?

임윤아 : 힘들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임원 회의 같은 걸 진행하면 저는 두 개 동아리의 단장을 하고 있어서 오히려 더 다양한 걸 말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동아리 사람들도 많이 도움을 줘서 힘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선생님들도 너무 다 좋으신 분들이라서요.

임승환 : ‘드림하이’의 경우 제가 운영을 돕고 있지만, 댄스 동아리의 경우 윤아가 직접 면접이랑 오디션 진행도 다 해야 하고, 아이들을 이끄는 것에 있어서 처음에는 많이 어려워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마다 실력이 다른데 윤아는 리더 입장에서 못 쫓아오는 아이들이 처음엔 답답하기도 했을 거 같아요. ‘드림하이’에선 소통이나 공지도 원래는 선생님들이 다 도와줬었으니까 (댄스 동아리에선) 아이들이 잘 따라오지 않는 게 힘들었던 거 같아요. 처음엔 관리가 잘 안됐는데 지금은 동아리 형태가 좀 잡힌 거 같아요. 그래도 윤아가 힘들 때에도 한 번도 하기 싫다고 하진 않은 거 같아요. 지금은 리더로서 윤아가 많이 유해지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 거 같아요.

임윤아 : 많이 적응이 됐어요. 저는 댄스 학원에서 춤을 배웠기도 했고, 무대 경험도 많은데 다른 친구들은 그러지 않으니까요. 그런 걸 이해하게 된 거죠.

 

Q. 혹시 장래희망이 춤과 관련되어 있을까요?

임윤아 : 네. 댄서, 그러니까 안무가를 지망하고 있어요. 저는 제 안무를 널리 퍼뜨리고 싶어요.

임승환 : 여기 센터 동아리 활동이 윤아 진로 설정에 많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안무를 짠다거나, 춤을 알려준다거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또 직업인들을 만날 기회도 많거든요. 멘토도 있고, 또 다른 동네 댄스 동아리의 춤추는 언니들도 많이 볼 수 있고요. 제가 다른 센터 축제나 공연도 많이 데려가려고 합니다. 다른 동네에도 학원 다니고 기획사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잖아요. 그런 친구들 보면서 또 꿈이 생기는 거죠. 그게 청소년센터가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Q. 같은 청소년으로서 다른 청소년을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봉사나 도움, 나눔 계획도 궁금합니다.

임윤아 : 사실 면접 보러갔을 때 대단한 친구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 친구들 사이에서 제가 좀 부족하진 않나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상을 타게 되어 놀랐어요.

그냥 저는 항상 학교를 다닐 때 반 애들이 소외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집안 사정 때문에, 성격이나 외모 때문에 약간 소외가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전 그런 경우가 없었으면 좋겠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1학년 때 저희 학교에 처음 갔을 때도 그냥 소외되는 친구가 없게 다 같이 놀았어요. 혼자 다니는 것 같은 애들 있으면 그 화장실도 같이 가고, 밥도 같이 먹고, 매점도 같이 가고 그랬죠. 센터를 다닐 때도 그랬고요. 아무도 소외시키고 싶지가 않은 거예요. 다 좋은 사람들이잖아요. 얘가 막 누구 한 명을 막 억지로 왕따시킨다거나, 일진이거나, 이런 애들도 아니고 다 착한 애들이잖아요. 다 착하고 좋은 애들이고 다 똑같은 사람이니까, 그냥 다 같은 시선으로 봐주고 다 같이 놀면 너무 좋겠는 거예요. 같이 놀면 또 재밌어요.

저도 다문화 가정으로 자랐는데, 저는 그래도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니까 한국어가 부족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서 학교 생활도 편하고 제가 성격도 좀 이런 편이니까 애들이랑 잘 어울려요. 그런데 다문화 가정 중에서 외형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꽤 있잖아요. 걔네들은 약간 좀 소외를 당하는 경우가 많죠. 피부색이 다르거나, 한국어가 어눌한 경우도 있잖아요. 이런 경우는 애들이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무슨 말 하는지 잘 알아듣기도 힘들고, 친구들한테는 소외되고, 그럼 학교 오는 게 정말 싫지 않을까? 다른 기관에서도 적응이 어렵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냥 저는 그런 경우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앞으로의 봉사계획으론 요즘엔 요양원이나 노인 복지시설에 관심이 많습니다. ‘드림하이’가 아동, 장애인 등 여러 분야에서 다 봉사활동을 해왔는데 노인 관련 봉사활동은 아직 안 해봤거든요.

임승환 : 저희 엔젤스헤이븐 산하에 노인 복지 관련 시설들이 있으니 연계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제가 봐도 아이들이 잘할 거 같거든요.

 

 

Q. 마지막으로 같은 청소년으로서 청소년을 돕고 이끌어주고 계신데, 고민을 가진 친구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또 청소년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할 어른들에게도 한마디 해준다면?

임윤아 : 옆에 항상 누구든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그렇게 생각 해줬으면 좋겠어요. 청소년 수련관이나 센터, 그런 데에 가서 도움을 청하면 외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단 말이에요. 고민이 있고, 너무 힘들고 그럴 때, 도움을 요청하고 용기를 내서 말을 해줬으면 해요. 그게 저 같은 또래가 됐든, 선생님들이 됐든, 전문가가 됐든 다 도움을 주실 거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그런 아이들이 좀 용기를 냈으면 좋겠어요.

청소년들 중에 지금 진로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친구들이 많아요. 저 같은 경우는 어렸을 때부터 춤을 좋아하기도 했고 이렇게 센터에서 활동하다 보니까 댄서라는 꿈을 가지게 된 건데, 어렸을 때부터 그냥 시키는 대로 주구장창 공부만 하는 애들은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를 모르는 거예요. 그냥 엄마가 이거 하라 해서, 뭐 주변에서 이런 게 좋다고 해서, 그냥 그렇게 움직이는 애들이 많으니까요. 저는 그냥 청소년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줬으면 좋겠어요. 주변 어른들이 결정을 해 주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선택지를 주고, 다양한 폭을 줬으면 좋겠어요. 비용이 부담이 된다면 이런 센터 같은 데에서 지원해주는 무료 체험도 많으니까, 이런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이 진로를 잘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윤아 학생의 인터뷰에선 ‘함께 자라고, 함께 나누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무대에서, 동아리에서, 봉사의 현장에서 피어난 윤아 학생의 나눔은 더 많은 청소년들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시립은평청소년센터는 윤아 학생과 같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자라나며,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엔젤스헤이븐은 은평청소년센터와 함께 오늘도 아이들이 배우고, 도전하고, 나눌 수 있는 길을 묵묵히 닦겠습니다.

은평의 작은 리더가 만든 ‘나눔의 힘’ (1)

은평의 작은 리더가 만든 ‘나눔의 힘’ (1) 1080 1080 관리자

은평의 작은 리더가 만든 ‘나눔의 힘’

_시립은평청소년센터 임윤아 학생 인터뷰(27회 전국청소년자원봉사대회 여성부 장관상 수상)

 

지난 9월, 엔젤스헤이븐에 경사스러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습니다. 엔젤스헤이븐의 소속기관, 시립은평청소년센터를 이용하는 임윤아 학생이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주최 27회 전국청소년자원봉사대회의 여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는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윤아 학생은 은평청소년센터의 봉사동아리인 ‘드림하이’, 댄스 동아리인 ‘웨이브’, 두 개 동아리의 단장으로서 맹활약해왔습니다. ‘드림하이’에선 후배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링 활동을 비롯해 지역사회 환경보호 활동, 양성평등 캠페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활발히 이어왔고, ‘웨이브’에선 춤을 배우고 싶은 친구들을 이끌어주며 각종 축제 무대를 빛내기도 했습니다. 그 노력을 인정받아, 윤아 학생은 1,157명의 청소년이 지원한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장관상 수상의 영예를 끌어안았습니다.

윤아 학생은 상금 중 100만원을 엔젤스헤이븐에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올해 중학생 3학년인 윤아 학생에게 100만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지만, 엔젤스헤이븐이 은평구의 이웃과 친구들을 위해 일해온 것을 알게 되어 흔쾌히 기부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엔젤스헤이븐은 이 경사스러운 소식을 축하하는 동시에 윤아 학생의 봉사 정신을 이어받아 더 큰 나눔의 고리를 만들어가고자 인터뷰를 청했습니다. 인터뷰에는 임윤아 학생 그리고 ‘드림하이’를 함께 이끌고 있는 은평청소년센터 청소년활동팀 임승환 주임님이 함께 응해주셨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먼저 부탁 드릴게요.

임윤아 : 예일여자중학교 3학년에 재학을 하고 있고, 시립 은평청소년센터에서 봉사 동아리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윤아라고 합니다.

 

Q.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청소년자원봉사대회 여성가족부 장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대회 참가와 수상의 비하인드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임윤아 : 대회 포스터가 학교에 붙어 있었어요. 그걸 보고 신청서를 썼습니다. 참가하게 된 계기나 했던 봉사 활동에 대해서 신청서를 썼고, 그 서류로 먼저 1차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그 후 면접관분들이 여기 저희 센터에 와서 2차 평가를 진행했어요.

임승환 : 저도 함께 면접을 봤어요. 면접관들이 직접 오셔서 윤아의 서류를 평가하셨죠. 윤아 활동 관련된 일지나 회의록을 확인하셨습니다. 윤아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센터에서 활동을 해왔으니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의 기록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회의록, 활동 사진 같은 게 다 남아 있었고, 윤아가 신청서에 작성한 내용이 과장이나 거짓 없이 사실이란 걸 확인하셨죠.

임윤아 : 마지막으론 심층 면접이 있었어요. 제가 신청서에 썼던 내용들 보면서 이런 활동에서는 어떻게 진행했던 건지, 댄스 동아리에서 춤출 때 어떤 생각으로 췄는지, 세심한 부분들을 물어봤던 것 같아요.

임승환 : 윤아가 봉사 활동 관련해 큰 상을 받은 게 벌써 세번째에요. 23년도부터 장관상, 24년도에 서울시장상, 이번이 세번째네요.

 

Q. 면접 과정이 길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긴장은 안 했는지 궁금했는데 큰 상 경험이 많다면 하나도 안 떨렸을 것 같네요! ‘드림하이’의 단장으로서의 리더십과 담대함이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봉사동아리 ‘드림하이’에 대해서도 더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임승환 : ‘드림하이’는 *방과 후 아카데미 졸업생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2022년에 윤아가 방과 후 아카데미를 졸업했는데, 졸업하면 다시 올 일이 없으니 그게 아쉬웠나봐요. 윤아를 필두로 그 해 졸업생들이 모여서 후배들을 멘토링 해주고, 봉사활동도 하는 동아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그 전 졸업생들도 종종 후배들을 돕고는 했었는데, 윤아는 정식 동아리를 꾸려서 체계적으로 멘토링 활동을 만들어 간거죠. 처음엔 작게 시작했지만, 윤아가 열심히 활동하면서 상도 타는 걸 보고 센터에서 아이들이 더 잘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시립은평청소년센터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꿈찬’ : 12세~13세 청소년 대상 청소년의 방과후 생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청소년활동과 학습, 생활지원을 제공하는 국가정책지원사업. 학습지원(교과목 및 보충학습, 독서지도 등), 활동지원(로봇공학, 스포츠, 미술공예, 진로체험 등), 생활지원(급식 및 귀가지도, 상담, 건강, 일정관리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Q. 어떻게 상금을 기부하실 생각을 했는지가 궁금합니다. 특히 다른 곳이 아닌 엔젤스헤이븐에 기부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임윤아 : 어떤 곳에 기부를 해야 될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제가 은평청소년센터를 이용하면서도 이곳이 엔젤스헤이븐이 운영한다는 사실을 잘 몰랐어요. 그런데 엔젤스헤이븐이 은평구에 있는 여러 기관들을 운영하며 도움을 많이 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부분이 저에게 굉장히 와닿았습니다. 엔젤스헤이븐에 기부를 하면 저와 제 후배들한테도 도움이 갈 거고, 저희 센터와 다양한 은평구 시설들, 은평구 전체에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엔젤스헤이븐에 기부를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임승환 : 제가 윤아에게 엔젤스헤이븐에 대해서 알려주었습니다. 엔젤스헤이븐에 여러 산하기관이 있다는 걸 청소년들은 알기가 어려워요. ‘드림하이’가 엔젤스헤이븐 산하기관들인 은평천사원, 대영학교, 서부종합장애인복지관이랑도 이미 여러 번 함께 활동을 했는데도요.

임윤아 : 그때까지도 몰랐어요. 저는 그래서 이 기회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내용들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같이 한 것 같아요.

 

Q. 엔젤스헤이븐을 생각해주시는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 수록 봉사나 나눔에 대한 생각이 깊어 보입니다. “남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유독 강해 보이시는데 그 이유나 계기가 있을까요?

임윤아 : 저희 부모님 덕분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다 시켜주려고 하셨고, 그 덕분에 방과 후 아카데미도 시작하게 되었죠.

센터에 자원봉사자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그 자원봉사자 분들이 항상 본인보다 저희를 먼저 생각해 주시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꼭 저렇게 되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학교에서도 반장이나 이런 걸 도맡아 하면서 애들을 먼저 도우려고 했고, 그렇게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임승환 : 윤아는 평소 생활에 있어서도 동생들을 잘 챙기고 그런 성향이 있어요. 봉사도 윤아가 하고 싶은 걸 즐기면서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 거죠.

임윤아 : 네, 맞아요. 봉사를 해야 해서 했다기 보단 그냥 재밌어서 했죠. 남을 도와주고, 이것저것 알려주는 게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방과 후 아카데미에 다닐 때는 항상 도움만 받다가 졸업 후엔 멘토로서 내가 누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재밌었어요.

임승환 : 저희 센터에서 봉사활동을 강요하거나 한 적은 절대 없거든요. 근데 센터에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이 윤아에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여러 아이들이 어울리는 공간이니까, 멘토링 같은 걸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준 거죠.

 

 

Q. 방과 후 아카데미의 멘티였다가 멘토가 되어 활동하신 내용이 인상 깊습니다. 멘토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게 있다면?

임윤아 : 저는 아이들한테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꼭 알려주는 걸 중요하게 여겨요. 본인이 잘못된 행동을 해도 그냥 지적 받지 않고 계속 커 온 애들이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본인 행동이 잘못된지 모르게 되는 거죠. 그래서 그런 애들한테는 좀 잘못된 건 잘못된 거다, 아닌 건 아닌 거다, 이런 거를 정확하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Q.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아이들인데, 때로는 아이들이 말을 안 듣거나 반발하진 않았나요?

임승환 : 윤아가 동생들한테는 귀감이 되어주고, 오히려 아이들이 우러러보는 게 있는 거 같아요. ‘드림하이’ 활동이 워낙 좋고, 다양하다보니 주변 학부모님들까지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니까요.

임윤아 : ‘드림하이’는 하고 싶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거에요. 봉사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거죠. 전 ‘드림하이’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좋아하는 걸 한다”는 느낌이에요. 좋아서 계속하는 거죠.

 

(2) 편에 계속

숏폼도 디톡스가 필요해! 청소년이 만든 디지털 쉼표 ‘숏스탑’

숏폼도 디톡스가 필요해! 청소년이 만든 디지털 쉼표 ‘숏스탑’ 1080 1080 관리자

 

숏폼도 디톡스가 필요해! 청소년이 만든 디지털 쉼표숏스탑

_갈현청소년센터 쉼쉼숏스탑

 

📱 어느새 새벽 3시?

밤마다 멍하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진 않으신가요?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까지 숏폼의 늪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자기 전 잠깐만” 하려던 스마트폰이 어느새 새벽 3시를 알리고 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숏폼 중독, 도파민의 함정

‘숏폼(short-form)’은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이 제공하는 1분 안팎의 세로형 영상을 의미합니다. 이 플랫폼들은 손가락을 까딱하기만 하면 짧고 중독적인 콘텐츠를 무한정으로 보여주기에 단순한 시간 낭비를 넘어 뇌를 망가뜨리는 ‘도파민 중독’의 주범이 되기도 합니다.

도파민에 중독된 뇌는 결국 더 강한 자극만을 원하게 되고, 집중력·기억력은 떨어지며, 시간 감각조차 흐려지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은 이런 자극에 특히 취약해 학습 집중도와 대인 관계에 악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 숏폼 디톡스가 필요해!

엔젤스헤이븐 소속기관 갈현청소년센터 쉼쉼은 청소년들의 숏폼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청소년 숏폼 디톡스 프로젝트 ‘숏스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숏스탑’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멀리하자”가 아니라, 청소년들이 스스로 건강한 미디어 이용 습관을 만들어가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2025년에는 AI를 활용해 청소년이 직접 기획·제작한 숏폼 디톡스 영상으로 “숏폼 시청을 줄여보자!”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총 16명의 청소년이 5회기 교육과 체험을 통해 제작에 참여했고, 추가로 공모전을 열어 더 많은 청소년들이 숏폼 디톡스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총 807명의 은평구 청소년이 참여해, 완성된 영상들의 누적 조회수는 2만 1천 회에 달합니다.

 

우리 같이 숏폼 시청을 줄여보자! (숏스탑 홍.. : 네이버블로그

_웹툰으로 만나보는 ‘숏스탑’

 

🌿 나도 해보자, 숏폼 디톡스!

숏폼 디톡스 활동은 오프라인으로도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9월 27일, 갈현청소년센터 지하 1층에서는 청소년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오프라인 행사 ‘숏스탑 투게더’가 열렸습니다. 공모전 시상식과 함께 숏폼 디톡스 체험 부스가 운영되었습니다.

 

 

‘숏스탑 투게더’에서 진행한 체험 활동을 통해 숏폼 디톡스에 좋은 활동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볼까요?

– 🧩 도파민에 절여진 내 뇌를 깨워보자! : 틀린그림찾기, 스도쿠 등 두뇌 게임

– 🎨 집중력 상승, 몰입의 경험 : 보석십자수, 키링 만들기, 클레이 공예

– 🏃 휴대폰 밖 재미난 세상, 몸을 움직여보자! : 운동, 균형잡기 게임

– 🍹 뇌 건강에 좋은 간식 : 석류 에이드 시식 체험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숏스탑’ 영상도 함께 만나보세요!(공모전 수상 영상)

대상(초딩)

 

최우수상(이것만보고자야지)

 

 

💃 내 골반이 멈추지 않는 탓일까?”

최근 SNS를 뜨겁게 달궜던 ‘골반 통신’ 밈을 아시나요? AOA의 ‘짧은치마’ 음악과 함께 반복되는 이 ‘골반춤 밈’은, 어울리지 않는 상황에서 갑자기 춤을 춘다는 ‘무맥락’이 주는 헛웃음이 포인트입니다.

이처럼 짧고 강렬한 장면 하나로 웃음을 유도하는 숏폼 콘텐츠는 이제 일상 속 새로운 언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웃음이 반복될수록, 우리는 점점 ‘왜 웃는지’보다 ‘무엇이 더 자극적인지’에 집중하게 됩니다.

숏폼 유행 속에서 콘텐츠는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며, 이해나 공감보다 ‘즉각적인 자극’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서 배경 지식을 통한 공감이나 깊은 해석이 필요한 콘텐츠는 외면받고, ‘무맥락’적 자극이 새로운 세대의 소통 코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짧고 자극적인 영상은 잠깐의 즐거움을 주지만, 이 유행 속에서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건 어쩌면 ‘깊이 있게 생각하는 법’, 그리고 ‘공감하는 힘’일지도 모릅니다.

 

💬 함께 멈추고, 다시 바라보다

‘숏스탑’은 파편적인 자극이 제공되는 세상 속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청소년이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건강한 미디어 문화를 이끄는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엔젤스헤이븐은 앞으로도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돌봄자’의 마음을 돌보다-ACT for Caregivers

‘돌봄자’의 마음을 돌보다-ACT for Caregivers 1080 1080 관리자

돌봄자 마음을 돌보다-ACT for Caregivers

_서울재활병원 ‘제2회 장애인 가족 돌봄자를 위한 수용전념치료 국제 워크숍’

 

🌿누구나 ‘돌봄자’가 됩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을 돌보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린 자녀, 나이든 조부모님과 부모님, 병이나 장애가 있는 가족이나 연인을 돌보기도 합니다. 일시적으로든, 장기적으로든, 결국 누구나 인생의 어느 순간엔 ‘돌봄자’가 됩니다.

하지만 돌봄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가족을 돌보느라 직장을 그만두거나, 휴식조차 가지지 못해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호소하는 보호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돌봄’은 가족 안의 책임으로만 여겨졌기에, 이들이 겪는 고통은 쉽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짊어지는 돌봄

서울재활병원은 지난 9월, 장애인 가족 돌봄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장애인 가족 돌봄자를 위한 수용전념치료(ACT for Caregivers)’의 제2회 국제 워크숍을 6일간 진행했습니다. 올해로 두번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장애인 가족이 겪는 심리적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이번 워크숍에는 장애인의 가족, 심리 및 가족지원 전문가, 지난해 수료자 등 총 52명이 참여했습니다. ‘장애인 가족 돌봄자를 위한 수용전념치료(ACT for Caregivers)’ 프로그램을 개발한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정신의학과 케네스 펑(Dr. Kenneth Fung) 교수가 직접 내한해 현장에서 워크숍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 장애인 가족 돌봄자를 위한 수용전념치료(ACT for Caregivers)’은 무엇일까요?

‘장애인 가족 돌봄자를 위한 수용전념치료(ACT for Caregivers)’는 *수용전념치료(ACT)를 기반으로 한 장애인 가족 심리지원 프로그램으로, 보호자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심리적 유연성을 증진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수용전념치료(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 ACT) : 불안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심리적 유연성을 키우는 심리치료 기법.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회복 탄력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수용전념치료(ACT)는 고통스러운 감정이나 생각을 피하거나 없애려고 할수록 심리적 고통은 더 심해지기에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인생의 고통을 수용하고 자기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찾아내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케네스 펑 교수는 ACT가 인간의 고통을 다루는 것에 매우 유용하기에 특정 질환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만이 아니라 인생에서 도전과 실패, 실수와 고통을 겪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장애인 가족 돌봄자에서 모두를 위한 돌봄자로

이번 워크숍은 전문 임상가와 장애인 보호자가 2인 1조가 되어 협력하는 형태로 진행하였습니다. 보호자가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동료 가족 나아가 지역사회 돌봄자를 지원하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 최초의 ‘ACT for Caregivers’ 공식 촉진자 12명이 탄생했습니다. 이들은 향후 동료 보호자와 지역사회 참여자를 대상으로 ACT 기반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부산과 대구에서 활동 중인 심리 전문가들도 처음으로 참여하면서, ACT 프로그램의 전국적 확산을 위한 첫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던 돌봄자 지원 활동을 지역 중심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숨겨진 돌봄자, ‘영 케어러’를 만나다

최근 발간한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중증장애 가정의 영케어러 지원 연구』에 따르면, 장애 가족을 돌보는 청년, ‘영 케어러(Young Carer)’의 상당수는 10대 후반부터 돌봄을 시작해 매일 일상적인 돌봄 노동에 노출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정책은 장애 아동을 둔 부모 중심으로 설계되어 ‘영 케어러’ 즉, 장애인 부모·조부모를 돌보는 청년이나 형제자매 돌봄자는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이에 이번 워크숍에선 비장애 형제자매 돌봄자를 위한 ‘ACT for Caregivers’ 과정을 국내 최초로 개설하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가족을 돌보는 이들 형제자매들은 학업이나 자기개발, 휴식 등의 시간을 가지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관심에선 상대적으로 멀어지는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이러한 형제자매들을 위한 ‘ACT for Caregivers’ 과정의 개설은 심리적 회복과 자기 돌봄의 기회를 제공하는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함께 나누는 돌봄, 함께 회복하는 사회로

참여자 중 한 분은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뿐 아니라, 같은 길을 걷는 보호자들과 마음을 나누는 힘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재활병원의 ‘ACT for Caregivers’는 이제 단순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넘어, ‘돌봄을 함께 짊어지는 사회’를 만드는 변화의 시작점이 되고 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돌봄의 짐을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지탱하는 이 여정에 서울재활병원 그리고 엔젤스헤이븐도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린 1.4km, ‘포용 달리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린 1.4km, ‘포용 달리기’ 1080 1080 관리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린 1.4km, ‘포용 달리기

_엔젤스헤이븐 국제개발협력센터, 베트남 하노이 포용 달리기 캠페인

 

🌈 ‘One Journey, Different Abilities 무한한 여정, 다양한 능력’

지난 9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선 엔젤스헤이븐과 베트남 전 국민을 위한 교육연합회(VAEFA), 국립특수교육센터(NCSE)가 공동 주최한 ‘One Journey, Different Abilities (무한한 여정, 다양한 능력)’ 포용 달리기 캠페인이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국제 농인 주간’과 ‘세계 수어의 날’을 기념하여 장애 아동의 포용교육 인식 확산을 목표로 진행되었습니다.

총 546명이 참여한 가운데, 304명의 청각·시각·발달·지체 장애인이 자원봉사자와 전문 페이서의 도움을 받아 1.4km 코스를 자유롭게 달렸습니다. 참가자들은 페이서의 안내를 따라, 가족과 자원봉사자의 격려 속에서 각자의 여정을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달리는 날이 올 줄이야!”

행사 후반에는 참가자와 가족들의 소감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한 시각장애 소녀의 손을 잡고 함께 달린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딸과 함께 달리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이렇게 함께 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한 자원봉사자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서로 모르던 사이였지만, 몇 킬로미터를 함께 달리고 나니 마음이 통하더라고요.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 예술로 전한 포용의 메시지

개막식에서는 청각장애 아동들의 수어 공연 ‘베트남 – 자랑스럽게 미래로 나아가다’가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음악과 수어가 어우러진 이 공연은 청각장애 아동들이 역경을 이겨내며 성장하고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꿈을 표현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달리기 행사가 끝난 후 이어진 문화공연에선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꾸민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Sao Mai 센터의 지적장애 학생들은 수백 번의 연습 끝에 완성한 노래를 선보였고, COHO 센터의 농인 교사 Trần Thị Dung과 청각·시각장애 학생 Đỗ Thị Thiên Ngọc이 함께한 무용은 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Nguyễn Đình Chiểu 학교 시각장애 학생들의 공연은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전통악기를 능숙하게 다루며 노래를 부르는 학생들의 모습은 장애인도 적절한 지원과 격려 속에선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변화가 시작되는 공간

행사장 곳곳에는 성교육, 특수교육, 수공예 체험 부스가 마련되어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시각장애 청소년을 위한 성교육 교구 전시, 장애인 작가들의 수공예품과 미술 작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놀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이 어우러지며 진정한 포용의 장이 완성되었습니다.

농인 단체 ‘Listen by Eyes’ 창립 10주년 기념식도 함께 열려, 지난 10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포용 활동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엔젤스헤이븐, 베트남 특수교육의 변화를 이끌다

베트남에선 약 700만 명(전체 인구의 약 6%)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등록되지 않은 장애 인구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이들 상당수는 아직도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엔젤스헤이븐은 2021년부터 KOICA의 지원을 받아 “베트남 국립특수교육원 특수교육 역량강화 사업”을 수행하였고, 이후 후속 사업을 통해 베트남 통합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엔젤스헤이븐은 특수교육 자료 개발, 특수교사 양성, 교육 기자재 지원 등을 통해 현장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베트남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특수교육 정책 컨퍼런스를 개최해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 포용교육으로 향하는 첫걸음

이번 ‘포용 달리기’는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학교 현장이 진정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인식과 마음이 바뀌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엔젤스헤이븐은 이번 행사에 ‘포용’이라는 단어를 더했습니다. 단순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어울리는 사회를 꿈꾸기 때문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고, 웃고, 손을 맞잡았던 이날의 ‘포용 달리기’는 엔젤스헤이븐이 그려온 진정한 포용교육의 첫걸음이었습니다.

“누구나 나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나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1080 1080 관리자

“누구나 나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비전꿈터 김창민님 이야기

뇌병변장애란 뇌 손상으로 인해 운동, 언어, 인지 등에 어려움이 생기는 장애로,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성 뇌 손상, 뇌졸중, 뇌성마비,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증 뇌병변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의료비 부담, 사회적 참여 제약, 과도한 돌봄 부담 등 많은 어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엔젤스헤이븐 산하 노원 비전꿈터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뇌병변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해 존재합니다. 가족들이 잠시 휴식을 얻는 동안, 장애 당사자는 센터에서 즐겁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비전꿈터를 이용하던 김창민님은 센터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도움을 받던 이용자에서, 이제는 다른 이들을 돕는 후원자가 되는 경험을 한 것입니다. 창민님이 직접 써주신 글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눈으로 소통하고 함께 나눈다는 것의 의미

저는 눈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김창민입니다. 눈동자를 위아래로 움직여 의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나에게는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4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노원구에서 진행하는 장애인친화병원 의료진 장애이해교육 보조강사로 일을 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의미는 모르지만 제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의료진과 눈으로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는 것이 나와 같은 장애를 가진 분들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합니다. 노원구청 장애인친화팀 김기곤 팀장님께서 알려주셨는데, 제가 병원 원장님을 기쁘게 해드렸다고 하더군요. 저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병원 원장님을 보고 활짝 웃어드렸는데, 중도중복의 와상 뇌병변장애인 진료를 처음 경험한 병원장님에게는 그것이 아주 기쁘고 뿌듯한 기억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다른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해서 최선을 다한 게 뿌듯했습니다.

그 결과 보조강사 강사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고나서 돈을 번다는 것은 무척 신나는 일이예요. 저는 직업을 가지기 어렵기 때문에 돈을 버는 기회가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강사비가 들어오면 비전꿈터를 함께 이용하는 형, 동생들과 비전꿈터의 친절한 직원들, 보조지원자들을 위해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쏘고 싶었습니다. 가끔 돈이 생길 때 주변 사람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는데, 매우 신나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센터에서 새로운 걸 제안해 주었습니다. 친구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는 걸 ‘후원’으로 대신해보자고 했어요. 사실 후원이 무엇인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내가 의미 있게 번 돈으로 내 친구들에게 맛있는 사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말이 멋지게 들렸어요. 그래서 센터의 제안에 동의했고,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엔젤스헤이븐에 온라인으로 일시 후원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온라인 후원 과정은 센터장님과 아버지가 저를 대신해 진행하고 그 결과를 저에게 보여줬습니다. 아직은 후원이 어떤 의미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한 일이 이렇게 어딘가에 알려진다는 것도 신기하고 새롭기만 합니다. 무언가 매우 잘한 행동 같고 친구들이 저로 인해 잠시나마 즐겁기를 바랍니다.

 

 

나눌수록 더 커지는 기쁨

창민님의 이야기는 나눔이 특별한 누군가만의 몫이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 창민님의 이야기 속 병원과 구청, 비전꿈터와 엔젤스헤이븐, 그리고 우리 곁의 장애 당사자분들처럼 모두가 힘을 모을 때 나눔은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함께할수록 기쁨도 커지고, 그 따뜻함은 또 다른 이웃에게 전해집니다. 우리 모두가 작은 마음을 보탤 때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집니다. 오늘도 엔젤스헤이븐은 창민님과 함께, 더 큰 나눔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휠꾸’, 나를 긍정하는 작은 시작

‘휠꾸’, 나를 긍정하는 작은 시작 1080 1080 관리자

‘휠꾸’, 나를 긍정하는 작은 시작

서울재활병원 ‘휠꾸 워크샵’

‘휠꾸’를 아시나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폰꾸’(스마트폰 꾸미기)는 익숙하지만, ‘휠꾸’는 조금 낯선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휠꾸’는 ‘휠체어 꾸미기’라는 뜻으로 2022년 유튜브 ‘굴러라 구르님’ 채널에서 김지우님이 처음 소개한 단어입니다.

“나에게 휠체어는 휴대폰보다 훨씬 중요한 물건인데, 왜 한번도 꾸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이 의문에서부터 시작된 ‘휠꾸’는 휠체어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나를 표현하는 무대’이자 ‘자기 긍정의 수단’으로 만들었습니다.

서울재활병원에서는 장애 청소년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자조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자조모임의 일환으로 진행된 ‘휠꾸 워크숍’은 ‘휠꾸’의 창시자 유튜브 ‘굴러라 구르님’ 김지우님이 직접 참여하여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휠토핑’과 함께하는 ‘휠꾸 워크숍’

지우님은 장애인의 일상과 경험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전달하는 유튜버이자, 에세이와 그림책을 쓴 작가 그리고 ‘휠토핑’의 제작자이기도 합니다.

‘휠토핑’은 지우님이 직접 제작한 휠꾸용 아이템으로, 토핑 올리듯 쉽게 휠체어를 꾸밀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해외에는 다양한 휠꾸 아이템이 있지만 한국에서 구하기 어렵거나, 비싼 가격과 큰 부피 때문에 특히 청소년들은 구매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기존 ‘휠꾸’ 제품으로 잘 알려진 ‘스포크 가드’(poke guard, 바큇살에 부착하는 둥근 모양의 판, 손가락이나 링거 줄 등이 끼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크고 무겁기에 휠체어 이용 당사자들이 직접 탈부착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휠토핑’은 작은 크기, 펠트와 밸크로 등의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져 있기에 휠체어를 탄 당사자들이 탈부착하기가 쉽고 보관도 용이합니다.

이번 워크숍은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휠꾸에 도전할 수 있는 이 ‘휠토핑’을 이용해 진행되었습니다. 각자 꾸민 휠체어를 자랑하며 서로의 작품을 비교하는 동안,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자기 긍정’을 만드는 ‘휠꾸’의 힘

“휠체어는 나의 일부이자 삶의 동반자예요. 꾸미는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는 색과 모양을 담으면 그 순간부터 휠체어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직접 꾸민 자신의 휠체어는 더 애착이 가고 자연히 아이들이 자신의 휠체어를 더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장애 청소년들의 자존감과 자기 긍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지우님은 역시 어린 시절, 오랜 기간동안 휠체어를 미워했다고 합니다. 남들과 다름을 드러내는 상징 같았고, 사진을 찍을 땐 일부러 휠체어를 숨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휠꾸’를 하고 나니 휠체어는 부끄럽고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개성이 되었습니다.

지우님은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태도로 ‘자긍심’을 꼽았습니다. 장애가 자랑스럽게 느껴지기란 쉽지 않지만,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장애를 긍정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휠꾸’는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내가 직접 꾸민 물건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 누구에게나 있는 그 자연스러운 마음이 내가 꾸민 휠체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나아가 내 장애와 내 삶을 긍정하는 일이 되었다고 지우님은 말합니다.

 

“나와 비슷한 선배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린 시절부터 서울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지우님은 현재 서울재활병원 뇌병변장애 청소년 자조모임의 강사 그리고 서울재활병원 수도권 공공어린이재활관리협의회 위원으로도 위촉되어 활발히 활동하고 계십니다.

지우님이 이렇게 꾸준하고 활발히 활동하실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장애 청소년들입니다. 청소년 자조모임 강사로서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도 그 시절 “나와 비슷한 선배가 곁에 있었다면 얼마나 든든했을까”라는 아쉬움을 자주 떠올렸기에, 더욱더 아이들에게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먼저 길을 먼저 걸어본 선배로서, 지우님은 청소년들에게 작은 용기와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곁에서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함께하는 마음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서울재활병원 자조모임과 휠꾸 워크숍에서 피어나는 이 만남들이 아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더 당당하게 자신을 긍정하고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거울 같은 만남

거울 같은 만남 1080 1080 관리자

거울 같은 만남

은평천사원과 미앤코리아의 특별한 동행

 

엔젤스헤이븐의 은평천사원은 1959년 전쟁고아를 돌보기 위해 시작되어, 그 긴 역사만큼이나 천사원을 거쳐 간 봉사자의 수도 어마어마 합니다. 그 긴 역사 속에서도 특히 소중한 인연이 있습니다. 바로 해외 입양인을 돕는 비영리단체 미앤코리아(Me&Korea)와의 인연입니다.

 

미앤코리아와 은평천사원의 만남

미앤코리아는 해외로 입양된 한국 입양인들을 돕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입양인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갈 수 있도록 한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번역이나 친가족 찾기, 한국 방문 등을 지원해왔습니다. 특히 매년 여름 열리는 ‘모자이크 투어’는 전 세계 입양인들이 한국을 방문해 자신의 뿌리를 찾고, 문화와 역사를 배우며, 어린 시절 머물렀던 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는 특별한 행사입니다.

이 투어를 통해 2016년, 은평천사원과 미앤코리아가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곳에서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천사원 아이들의 맑은 미소가 유독 더 마음에 남았다는 미앤코리아 입양인분들은 그 후 매년 천사원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생일 선물과 케이크, 크리스마스 선물과 근사한 식사, 미국 방문 시 홈스테이 제공, 장학금 기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달해 주고 계십니다. 매년 5월에는 천사원에 직접 방문하여 아이들을 위한 즐거운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기도 합니다.

 

 

파주 ‘엄마품동산’으로의 초대

올해 5월도 어김없이 천사원을 방문했던 미앤코리아가 6월엔 반대로 아이들을 파주 ‘엄마품동산’으로 초대했습니다. ‘엄마품동산’은 미앤코리아와 파주시가 손잡고 2017년부터 조성에 나서 올해 완공되었습니다. 미군 기지였던 캠프하우스 부지에 조성되었고, ‘해외입양인들을 위한 기억과 치유의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해외입양인 750명의 이름표가 걸린 ‘기억의 벽’, 해외 입양인 900명의 사진과 사연이 전시된 ‘평화기념관’, 입양인 작가들이 그린 벽화 ‘블로섬’(bLOSSom)까지, 이곳은 입양인들의 삶과 기억이 담긴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천사원 아이들을 초대된 곳은 ‘2025 한국 입양인 평화 대축제’의 비공식 전야제 행사였습니다. 미앤코리아 입양 가족 150여 명과 파주 시민 70여 명, 그리고 은평천사원의 아이들이 함께하는 큰 행사였습니다.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선생님들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언어가 달라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표정과 몸짓으로 반가움을 부지런히 표현하는 아이들 덕분에 미앤코리아 입양인분들도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엄마품동산’은 아이들을 흐뭇한 웃음으로 바라보는 따뜻한 어른들의 마음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70년이 지나도, 여전히 남아 있는 우리의 과제

‘엄마품동산’이 위치한 파주는 한국전쟁 이후 부모를 잃은 아이들, 그리고 미군 기지촌에서 태어나 해외로 입양을 떠나야 했던 아이들의 역사가 남아 있는 곳입니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지금까지 입양으로 새 가정을 찾은 아동은 약 25만 명에 달합니다. 최근 입양 건수는 줄고 있지만, 2024년에도 212명의 아이들이 입양으로 새 가족을 만났습니다. 1980년대 중반까지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외 입양아를 보낸 나라였고,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2020년에도 한국의 입양 규모는 세계 3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의 보호대상아동 통계를 보면,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아이들은 국가와 지역사회 그리고 이웃의 돌봄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24년 한 해만 하더라도 1,978명의 아동이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는 보호대상아동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과거 전쟁의 상흔으로 시작된 아동 보호가 이제는 학대, 빈곤, 부모의 사망이나 이혼, 질병 등 다양한 이유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숫자 속에 담긴 의미는 분명합니다. 7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의 곁에는 보호와 사랑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서로의 모습을 비추는 만남

은평천사원 아이들과 해외 입양인들의 만남은 그 자체로 특별합니다. 입양인들은 아이들에게서 어린 시절의 자신을 발견하고, 아이들은 입양인 선생님들의 모습 속에서 미래의 희망을 봅니다. 서로의 삶을 비추어 보는 이 시간은 아이들에게는 위로와 용기를, 입양인들에게는 보람과 자긍심을 안겨주었습니다. 천사원 아이들이 밝은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미앤코리아의 따뜻한 마음이 오래도록 곁에서 함께하길 바랍니다.

 

 

40년의 동행, “후원은 나를 돌보는 길이었습니다”

40년의 동행, “후원은 나를 돌보는 길이었습니다” 1080 1080 관리자

40년의 동행, “후원은 나를 돌보는 길이었습니다”

엔젤스헤이븐의 숨은 영웅, 신경숙 후원자님 인터뷰

 

엔젤스헤이븐은 이번에 무려 40년 동안 아이들과 동행해 주신 한 분의 후원자님을 만났습니다.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부끄럽다고 하셨지만, 저희에게 후원자님은 오랜 시간 아이들을 지켜주신 든든한 영웅이셨습니다.

엔젤스헤이븐의 숨은 영웅, 신경숙 후원자님을 소개합니다. 한성대학교 한국어문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내신 신경숙 후원자님은, 지난 40년간 정기 후원은 물론 장학금 지원을 통해 엔젤스헤이븐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지켜주셨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엔젤스헤이븐의 아이들 역시 후원자님의 제자이기도 한 셈입니다.

신경숙 후원자님과 엔젤스헤이븐은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기부를 하며 꿈꿔왔던 미래를 이루셨다는 후원자님의 이야기는 기부가 도움을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도 삶의 동력이자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합니다. 또 ‘이기적인 후원’이라는 다소 엉뚱하게 들릴 수 있는 표현 속에는 후원이 가진 진짜 가치를 꿰뚫어 보는 혜안이 숨어있기도 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신경숙 후원자님과 엔젤스헤이븐의 특별한 동행 이야기를 함께 만나볼까요?

 

 

Q. 안녕하세요, 후원자님.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종종 저 혼자 엔젤스헤이븐의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인연이 시작된 지 사십 년이 되었으니까요. 지금은 직장이었던 학교에서 퇴직했지만, 엔젤스헤이븐과의 인연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Q. 어떻게 엔젤스헤이븐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는지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1980년대 <2000년>이라는 잡지가 있었습니다. (기관지였던) 이 잡지에 조규환 원장님, 아이들의 사진 그리고 은평천사원 이야기가 꽤 길게 실렸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4면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저는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일을 하지 못했고, 돈도 없어 한 달에 보름은 천 원짜리 한 장을 책꽂이 위에 올려놓고 바라보기만 할 때였습니다. 그게 매번 그달의 마지막 남은 돈이었기 때문입니다. 막막하기만 할 때였죠. 그때 그 기사를 봤습니다.

아이 둘을 키우기도 이렇게 버거운데, 저렇게 많은 아이들을 돌보는 원장님과 천사원 선생님들의 모습이 저와 너무 대비되었습니다. 한편, 그 마음이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출세를 다 내려놓고 이런 길을 선택하시다니. 그리곤 방안을 서성이며 그 기사를 몇 번이나 다시 읽고 생각해봤습니다.

처음으로 내게도 아직 가진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사원 아이들도 내 수준만큼은 살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미치자, 천사원에 편지를 보내고(그때는 이메일이 없었죠),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생활비가 바닥을 보일 게 뻔하니, 일단 후원금을 먼저 떼어놓고 시작했습니다.

조규환 회장님과 아이의 사진(좌), 80년대 후반 천사원의 모습(우)

 

Q. 힘든 시절에도 후원을 이어가며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내셨다고 들었습니다. 후원자님께 그 약속과 나눔은 어떤 의미였는지 더 자세히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후원의 첫 결심은 ‘설마 십 년 후에도 지금처럼 살고 있을까? 넉넉잡아 십 년 후엔 내가 번 수입으로 후원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제게 십 년은 마치 아득한 먼 미래로 여겨졌죠. 저 자신에게 십 년이라는 아주 긴 시간의 여유를 주며, 그사이 열심히 살아보자 했었습니다.

그로부터 십 년 후, 아니 딱 십 년이 되었을 때, 대학 전임 교수 자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첫 월급을 받았습니다. 설마, 설마, 설마 정말 십 년? 아무리 계산해 보아도 한 달의 오차도 없는 십 년이었습니다. 옛 기억이어서 정확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당시 제 계산으론 딱 십 년이었습니다. 아, 이런! 정말 십 년만에 내가 원했던 직업을 갖게 되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오 년으로 상상해 볼 걸.

하지만 십 년의 후원이 제 직업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딱 알맞은 십 년이었습니다. 제가 자라나기까지, 딱 십 년이 필요했습니다. 막연했던 그 십 년의 약속이 없었으면, 제가 그토록 원했던 일자리도 없었죠. 너무나도 정확한 삶의 시간들입니다.

Q. 긴 시간 동안 엔젤스헤이븐의 아이들을 위해 후원해 주셨습니다. 특히 장학금 후원은 아이들에게 많은 배움의 기회를 열어주었습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으셨을 때도 후원만큼은 멈추지 않으셨는데, 그렇게 후원을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1995년 전임교수가 되었고, 1997년 IMF가 터졌습니다. 사람들은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치고 신문 기사들은 연일 암울한 기사를 올렸지만, 저는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저에게는 안정적인 수입이 있었으니까요. 오히려 신났죠. 이렇게 사람의 마음은 얄팍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길 뉴스가 저를 휘감았습니다. 가족들이 무너지고 아이들마저 떠돌게 된 상황. ’아,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사회에 나오면 어떻게 되는 거지? 내 자식과 이 아이들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데.’ 갑자기 다급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며칠을 생각하다가 고등학생, 중학생 두 아이를 불러놓고 이야기했습니다. ‘너희들이 학원을 안 가면, 천사원의 아이 한 명을 대학에 보낼 수 있어. 동의해 줘!’ 아이들은 너무 좋아했습니다. 천사원의 아이들 때문이 아니라 자기들이 학원에 안 갈 수 있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해서 후원에 두 가지 변화가 왔습니다. 하나는 기존 후원금을 네 배로 늘리는 것, 다른 하나는 고교 졸업 후 보호종료아동(자립준비청년들을 그때는 이렇게 불렀죠.)의 등록금을 보태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장학 후원을 했다기보다, 내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게 되었을 때를 미리 준비했던 것입니다. 매우 ‘이기적인 후원’이었죠. 지금도 나와 자식을 돌봤던 이 방법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엔젤스헤이븐이 돌보고 있는 자립준비청년들(좌), 자립준비청년 교육 현장(우)

 

Q. 후원하는 기간 동안 접하신 기관 소식이나 아이들 소식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으셨다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때마다 보내주시는 아이들 소식과 사진은 늘 저희 집 탁자 위에 놓여 있습니다. 볼 때마다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는 있지만, 그다지 외향적이지 않은 탓에 아이들을 직접 만나볼 엄두는 내지 못했습니다.

어느 해 추석 즈음, 엔젤스헤이븐을 잠시 들렸습니다. 숫기가 없는 편이라 아무도 만나지 않으려 했는데, 그만 조준호 대표님을 만나고 말았습니다. 대표님은 시설 몇 곳을 보여주셨습니다. 처음엔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후원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소개까지 해주시다니. 그런데 여기저기 돌아보는 사이, 제 마음엔 점점 다행스러움과 감사함이 들어찼습니다. 처음 후원을 결심했을 때 엿보았던 천사원의 진심 어린 보살핌이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아니, 오히려 제 안에서 ‘돌봄’, ‘후원’이라는 의미가 얼마나 낡은 생각에 머물러 있었는지, 그에 비해 이곳은 원생들에게 ‘한 사람’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누리게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애써왔는지를 깨닫고는 크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엔젤스헤이븐의 해외 사업을 알아보려 홈페이지를 방문했습니다. 그러다가 엔젤스헤이븐이 그사이 이 시대의 필요에 맞춰 움직여온 새로운 자취들을 발견했습니다. 게시물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동영상까지 전부 놓치지 않고 끝까지 봤죠. 또 한 번 탁 내리치는 죽비를 맞은 듯했습니다. 나는 퇴직했고, 이렇게 삶이 조금씩 끝을 향하는가 싶었는데, 엔젤스헤이븐은 그간 ‘한 사람을 돌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며 더 넓고 깊이있게 나아간 것을 뒤늦게야 알게 된 것입니다. 내가 생각한 후원의 의미는 옛 수준에 머물러 있었지만, 엔젤스헤이븐의 돌봄은 엄청나게 성장해 있었던 거죠. 작은 손길들을 모아 이렇게 ‘진짜 돌봄’을 위해 움직여온 엔젤스헤이븐의 역사에 감탄했습니다. 또 한 번 인생을 배웠습니다.

 

엔젤스헤이븐 우간다 해외 사업 현장의 사진

 

Q. 후원의 의미와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후원자님으로서, 혹시 다른 분들에게도 후원을 권유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또 어떤 점이 다른 분들에게 의미가 될 수 있을까요?

제게 후원은 타인을 돕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적극적으로 돕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나를 돌보기 위한 후원’을 계속해 왔습니다. 모든 후원이 예외 없이 이런 이기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엔젤스헤이븐이 거기에 있어, 나 대신 해주신 그 모든 일들 덕분에 오늘 나와 내 가족, 내 주변이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쉽고도 다행스러운 일인가요.

Q. 수많은 기관 중 엔젤스헤이븐을 택해, 함께 오랜 시간 동행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기관에 특별히 바라는 점이 있으실까요?

엔젤스헤이븐이 지금 보여주시는 ‘변화’ 자체가 제게는 감동입니다. 지금처럼 때맞춰 변화를 ‘거듭’ 해주시면 저 또한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 한 명을 그 사람 인생 자체의 존귀와 권리로 봐주셨던 그대로 해주시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게 엔젤스헤이븐의 존재 이유지요.

 

Q. 마지막으로, 후원하고 계신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일 어려운 말이네요. 그래도 한마디 한다면, 많이 배우라고, 억지로라도 배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직 엔젤스헤이븐의 지붕 아래 있을 때, 많이 많이, 더 많이 배워두면, 앞이 보이는 날이 올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어려웠던 시절에도 “아이들도 내 수준만큼은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시작된 작은 결심은, 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지켜온 큰 동행이 되었습니다.

신경숙 후원자님은 후원을 “타인을 돕는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을 돌보는 길”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이기적인 후원’이라 표현하셨지만, 그 속에는 깊은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후원자님의 후원은 아이들이 잘 자라나야 내 가족과도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 동시에 미래 세대를 향한 책임감과 사랑이 담긴 따뜻한 실천이었습니다. 결국 후원은 아이들을 위한 일이자 동시에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우리가 함께 살아갈 세상을 지켜내는 길이었습니다.

엔젤스헤이븐은 그 진심이 헛되이 흘러가지 않도록 다리 역할을 해왔습니다. 후원자님의 마음을 아이들에게 배움과 돌봄, 그리고 존엄을 지켜주는 구체적인 지원으로 이어왔습니다. 덕분에 후원은 한 아이의 삶을 지키는 것을 넘어, 사회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꾸는 힘이 되었습니다.

후원은 누군가를 단순히 돕는 일이 아니라, 삶을 함께 나누고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가는 약속입니다. 신경숙 후원자님의 40년 동행은 그 소중한 가치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엔젤스헤이븐은 앞으로도 이런 특별한 동행들과 함께 아이들의 내일을 지켜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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