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서 더 든든한, 꿈드림 또래멘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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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서 더 든든한, 꿈드림 또래멘토단

은평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꿈드림 또래멘토단

 

또래멘토단, 왜 시작되었을까요?

매년 늘어나는 학교 밖 청소년의 수만큼, 은평구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에 새로 등록하는 청소년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꿈드림에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꿈드림을 찾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이 끊기고, 다시 센터를 찾지 않는 청소년들이 늘어난 것입니다. 꿈드림은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며칠 간의 상담과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찾아낸 답은 의외로 단순하면서도 마음 아픈 이야기였습니다.

“아는 사람이 없어서요.”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2023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주요 이유는 우울·불안 등 심리적 어려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매 조사마다 그 비율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꿈드림은 이렇게 힘겨운 마음을 안고 찾아온 청소년들이 이 공간에서마저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청소년들이 힘들 때 가장 먼저 도움을 요청하는 대상으로는 부모님(76.2%)이 꼽혔고, 그다음이 친구·선후배(66.0%)였습니다. 형제·자매(32.5%)보다도 친구에게 더 많이 의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학교를 그만두었기에 또래 관계가 단절되거나 고립될 수 있다는 불안과 두려움도 크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여기서 꿈드림 ‘또래멘토단’의 아이디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서로를 이어주는 다리, 또래멘토단

또래멘토단은 꿈드림에 먼저 들어와 잘 적응한 청소년들이 새롭게 등록한 청소년들의 ‘멘토’가 되어,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며 친밀감을 쌓아가는 소그룹 활동입니다. 멘토들은 직업체험이나 문화체험 등 여러 활동에 함께 참여해 멘티에게 먼저 다가가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2024년 시범운영 당시, 단 5명의 멘토로 시작한 이 활동은 청소년들의 큰 호응 속에서 자리를 잡았고, 점차 참여 인원이 늘어나 2025년 현재는 10명의 청소년 멘토가 활발히 활동하며 새로운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와 비슷한 친구, 선배

지난 8월엔 꿈드림 또래멘토단에겐 특별히 소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바로 선배와의 만남, ‘홈커밍 데이’입니다. 이날 은평구 꿈드림을 거쳐 간 선배 학교 밖 청소년들이 다시 센터를 찾아와, 학교 밖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그 이후의 삶을 진솔하게 들려주었습니다.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 중 하나는 바로 미래 진로에 대한 불안감입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뒤, 진로와 진학을 스스로 계획해야 하는 막막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홈커밍 데이에서 만난 선배들의 모습은 “학교 밖에서도 충분히 다양한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본보기 그 자체였습니다. 많은 어려움과 갈등을 지나왔지만, 지금은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선배들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큰 용기와 가능성을 심어주었습니다.

이날 청소년들은 선생님에게는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고민을 선배들과 나눌 수 있었고, 선배들은 같은 경험을 지나온 이들만이 건넬 수 있는 조언과 위로를 전했습니다. 홈커밍 데이는 또래멘토단이 단순한 친구가 아닌, 서로의 삶을 지지하는 작은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

올해 또래멘토단은 홈커밍 데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추억을 함께 쌓아가고 있습니다. 동물원을 방문하기도 하고, 일상 속에서 더욱 친해질 수 있도록 보드게임 모임을 꾸리기도 했습니다. 또래멘토단만을 위한 MT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함께 웃고 놀며, 자연스럽게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꿈드림을 찾은 신규 청소년들은 이제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더라도, 아는 사람이 있어서 안심돼요.”

또래멘토단은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 서로를 지지하고 연결해 주는 든든한 관계망이 되고 있습니다. 이 안에서 맺어진 우정은 꿈드림 안에서뿐 아니라 밖에서도 이어지며, 앞으로의 삶에서도 힘이 되는 소중한 동행이 될 것입니다.

 

실패가 아닌, 새로운 시작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두는 사유로는 학업 부적응, 성적 부담, 학교 폭력과 따돌림 등의 다양한 원인이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이 학업과 진로의 단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돕는 일입니다. 또래 관계의 고립과 우울로 이어지지 않도록, “학교 부적응자”라는 낙인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곁에 함께해주는 것이 바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의 역할입니다.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이름은 때로 누군가에게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처럼 들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또래멘토단 안에서 이들은 서로의 아픔과 경험을 가장 먼저 이해해 주는 친구가 되고, 함께 도전하며 성취를 맛보는 동료로 자라납니다. 작은 활동 속에서 쌓인 자신감은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용기로 이어지고, 서로의 지지를 받으며 사회 속에서 당당히 설 수 있는 힘을 길러갑니다.

은평구 꿈드림 또래멘토단은 오늘도 누군가의 손을 잡으며 말합니다.

“너는 혼자가 아니야. 우리와 함께라면, 새로운 시작은 언제든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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