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과 함께 하는 법? “조금만 거들면 됩니다”
아름드리꿈터 <조금만 거들면 됩니다 2>
엔젤스헤이븐 산하 장애인주간이용센터인 아름드리꿈터는 작년 겨울,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한달이 채 안되는 펀딩 기간에 비해 목표액의 5배가 넘는 돈이 모이며, 큰 호응을 받았던 아름드리꿈터의 첫번째 책 <조금만 거들면 됩니다>를 기억하시나요? 그 성원에 힘입어 올 11월, 아름드리꿈터는 다시 한번 용기있게 두번째 기록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조금만 거들면 됩니다> 그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책 쓰는 일 힘들지 않나요?” 😭“네, 힘듭니다. 하지만 또 썼어요! 왜냐면요…”
1권을 세상에 내보인 후,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아름드리꿈터에 응원을 보냈습니다. 아름드리꿈터의 모든 직원들 역시 책을 썼던 과정이 스스로를 성장하게 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다시 한번 펜을 들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도 더 많아졌죠.
1권이 아름드리꿈터의 생각과 실천을 세상에 처음 알리는 기록이었다면, 2권은 지난 경험들을 되짚고 더 깊은 성찰과 실천을 모색한 결과물입니다. 1권이 7명의 사회복지사 개개인의 고민과 실천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면, 2권은 당사자의 삶을 중심에 둔 ‘사람중심실천’의 과정을 총 8개의 주제별로 담아냈습니다. 글을 쓴 사회복지사뿐만이 아니라 아름드리꿈터를 이용하고, 함께 만들어온 모든 분들의 일상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책을 만들고자 하였죠. 장애인을 단순히 도와줘야 할 대상이 아닌, 삶을 함께 고민하는 존재로 바라보려는 아름드리꿈터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사람 중심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려 합니다.
아름드리꿈터의 모든 실천에는 장애 당사자의 삶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람중심생각’(Person Centered Thinking, PCT)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람중심생각’은 “이 사람의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당사자에게 중요한 것(to)과 당사자를 위해 중요한 것(for)사이의 균형 속에서 그 답을 찾아가죠.
아름드리꿈터는 장애 당사자를 ‘보호해야 하는 대상’으로 보지 않습니다. 이웃과 친구, 동료들과 어울리며 지역사회 안에서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스스로의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주체적 존재로 바라봅니다. 이는 장애인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우리 지역사회를 더 풍요롭고 활기차게 만드는 일이라 확신합니다.
개인의 관심사, 재능, 선호를 세심하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당사자가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연결합니다. 이 과정은 당사자에게는 삶의 주체성을 되찾아주는 일이 되고, 사회복지사에게는 더 깊이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 됩니다.

🤝”조금씩 거든다”는 것의 진짜 의미
필요한 순간에만 손을 보태어 당사자가 ‘자기 삶의 방향’을 스스로 잡아갈 수 있게 돕는 것, 그것이 ‘조금만 거든다’는 말의 의미입니다.
‘장애인’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조금만 거들면 됩니다 2>를 읽으면, 글 속 인물들의 얼굴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난타를 좋아하는 수현님과 함께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용호 사회복지사, 센터를 떠나며 정든 물고기를 다른 사람의 손에 떠나보낸 재훈님과 그 곁을 지켜주었던 진수님의 얼굴도 그려집니다. 타인의 도움을 기다리기만 하는 존재가 아닌 서로 의지하고 소통하며, 서툴지만 하루하루 성장하며, 내일을 준비하는 평범하고도 사랑스러운 얼굴이 말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서 한 뼘 더 성숙해진 실무자들의 고민과 땀방울이 함께 보입니다.
👥필요한 만큼만 도와주는 법
『조금만 거들면 됩니다 2』는 누군가를 돕는다는 일이 모든 것을 대신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걸 가르쳐줍니다. 타인의 삶을 존중하면서, 꼭 필요한 순간에 꼭 필요한 만큼 곁을 내어주는 방법을 알려주죠. 누군가의 하루가 스스로 굴러갈 수 있도록 살짝 균형을 잡아주고, 때로는 뒤에서 살며시 받쳐주는 일, 아름드리꿈터가 말하는 ‘조금씩 거듦’은 그런 마음에 가까운 실천입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장애인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서로를 돕는다는 일이 얼마나 섬세하고 따뜻한 과정인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