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말 바꿔 신기 좋은 날
세계 다운증후군의 날
생각보다 더 많은 ‘장애인의 날’
지난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장애인의 날은 1년에 두 번 있다는 거, 아셨나요? 4월 20일은 대한민국 정부에서 지정한 장애인의 날, 그리고 12월 3일이 UN에서 지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입니다. 놀랍게도 생각보다 장애인을 위한 기념일은 더 많습니다. 4월 2일은 세계자폐인의 날이었고, 7월 4일은 지적장애인의 날입니다. 그 이외에도 척수장애인의 날, 세계 뇌성마비인의 날, 지체장애인의 날 등 매달 아주 다양한 ‘장애인의 날’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장애인의 날’들은 어떤 의미로는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복지에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3월 21일은 세계 다운증후군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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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1일은 UN에서 제정한 세계 다운증후군의 날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23쌍 총 46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다운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21번 염색체가 하나 더 있어 총 47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3’개의 ‘21’번 염색체, 그래서 3월 21일이 세계 다운증후군의 날이 되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염색체는 마치 알록달록한 양말 같지 않나요? 이런 모습에 착안해 3월 21일엔 “짝짝이 양말”을 신습니다. 짝이 없는 21번 염색체처럼 짝이 맞지 않는 양말을 신음으로써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의 삶과 권리를 응원하고, 다운증후군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또한 양말은 반드시 짝이 맞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서로 다름과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다운증후군은 한 때 이 증후군을 지닌 사람들의 얼굴 특징이 몽골계 아시아인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몽골리즘(Mongolism)’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식민주의와 인종주의의 고정관념이 뒤엉켜, 특정 민족과 인종의 존엄을 왜곡하는 데 일조했던 용어이기도 합니다. 1960년대 몽골 정부의 항의와 인권 담론의 성장 속에 이러한 명칭은 문제로 지적되었고, 결국 1965년 세계보건기구는 ‘다운증후군(Down syndrome)’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공식 채택하게 됩니다. 피부색, 눈 크기 같은 외모적 특징이 ‘열등함’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은 현대 사회에선 너무나 당연한 상식입니다. 그러나 ‘다운증후군’ 혹은 ‘장애’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이런 역사적 배경 속에서 다운증후군의 날은 혐오가 만연했던 과거를 돌아보고,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차별과 무지의 잔재를 성찰하는 날이 되기도 합니다.
짝짝이 양말 챌린지
엔젤스헤이븐 서부장애인복지관에서는 3월 21일 세계 다운증후군의 날을 기념하며 짝짝이 양말을 신고 출근하는 챌린지를 했습니다. 알록달록 짝이 맞지 않는 양말을 신은 모습이 마치 꽃다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무심코 짝이 맞지 않은 양말을 신은 날, 오히려 자랑스럽게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짝짝이양말챌린지” 해시태그를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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