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나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나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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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나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비전꿈터 김창민님 이야기

뇌병변장애란 뇌 손상으로 인해 운동, 언어, 인지 등에 어려움이 생기는 장애로,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성 뇌 손상, 뇌졸중, 뇌성마비,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증 뇌병변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의료비 부담, 사회적 참여 제약, 과도한 돌봄 부담 등 많은 어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엔젤스헤이븐 산하 노원 비전꿈터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뇌병변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해 존재합니다. 가족들이 잠시 휴식을 얻는 동안, 장애 당사자는 센터에서 즐겁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비전꿈터를 이용하던 김창민님은 센터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도움을 받던 이용자에서, 이제는 다른 이들을 돕는 후원자가 되는 경험을 한 것입니다. 창민님이 직접 써주신 글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눈으로 소통하고 함께 나눈다는 것의 의미

저는 눈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김창민입니다. 눈동자를 위아래로 움직여 의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나에게는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4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노원구에서 진행하는 장애인친화병원 의료진 장애이해교육 보조강사로 일을 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의미는 모르지만 제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의료진과 눈으로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는 것이 나와 같은 장애를 가진 분들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합니다. 노원구청 장애인친화팀 김기곤 팀장님께서 알려주셨는데, 제가 병원 원장님을 기쁘게 해드렸다고 하더군요. 저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병원 원장님을 보고 활짝 웃어드렸는데, 중도중복의 와상 뇌병변장애인 진료를 처음 경험한 병원장님에게는 그것이 아주 기쁘고 뿌듯한 기억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다른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해서 최선을 다한 게 뿌듯했습니다.

그 결과 보조강사 강사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고나서 돈을 번다는 것은 무척 신나는 일이예요. 저는 직업을 가지기 어렵기 때문에 돈을 버는 기회가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강사비가 들어오면 비전꿈터를 함께 이용하는 형, 동생들과 비전꿈터의 친절한 직원들, 보조지원자들을 위해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쏘고 싶었습니다. 가끔 돈이 생길 때 주변 사람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는데, 매우 신나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센터에서 새로운 걸 제안해 주었습니다. 친구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는 걸 ‘후원’으로 대신해보자고 했어요. 사실 후원이 무엇인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내가 의미 있게 번 돈으로 내 친구들에게 맛있는 사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말이 멋지게 들렸어요. 그래서 센터의 제안에 동의했고,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엔젤스헤이븐에 온라인으로 일시 후원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온라인 후원 과정은 센터장님과 아버지가 저를 대신해 진행하고 그 결과를 저에게 보여줬습니다. 아직은 후원이 어떤 의미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한 일이 이렇게 어딘가에 알려진다는 것도 신기하고 새롭기만 합니다. 무언가 매우 잘한 행동 같고 친구들이 저로 인해 잠시나마 즐겁기를 바랍니다.

 

 

나눌수록 더 커지는 기쁨

창민님의 이야기는 나눔이 특별한 누군가만의 몫이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 창민님의 이야기 속 병원과 구청, 비전꿈터와 엔젤스헤이븐, 그리고 우리 곁의 장애 당사자분들처럼 모두가 힘을 모을 때 나눔은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함께할수록 기쁨도 커지고, 그 따뜻함은 또 다른 이웃에게 전해집니다. 우리 모두가 작은 마음을 보탤 때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집니다. 오늘도 엔젤스헤이븐은 창민님과 함께, 더 큰 나눔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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