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리딩클럽을 소개합니다

우간다 리딩클럽을 소개합니다

우간다 리딩클럽을 소개합니다 800 450 관리자
우간다 서부의 산간 마을_ 일요일이면 새소리 외엔 간혹 염소나 송아지 울음 소리만 정적을 깨곤 하는 산간 마을에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가 낭랑히 울려 퍼집니다. 전기가 없어 TV도 없고 인터넷도 없는 곳, 결혼식이나 장례식 외에는 별다른 구경거리가 없는 산속 농촌마을인지라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가 들리면 동네 꼬맹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주위를 기웃거리며 구경하곤 합니다. 엔젤스헤이븐의 우간다 도서관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리딩클럽이 진행되는 현장의 모습입니다.
리딩클럽은 엔젤스헤이븐이 지원하고 있는 6개 초등학교의 사서들이 문화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마을들로 일요일에 책을 가지고 찾아가는 이동도서관 프로그램입니다. 마을이래야 띄엄띄엄 집들이 있을 뿐 여러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마땅한 시설이 없어 주로 교회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그런데 일요일 오전엔 주로 예배가 있기 때문에 오전엔 야외 나무그늘에서 책을 읽곤 합니다.
시골마을에는 끼니 해결에 급급한 부모들이 학교에 보내지 않는 아이들도 있고, 학교에 다니더라도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기 때문에 처음엔 사서들이 책을 읽어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차츰 책을 읽을 줄 아는 아이들이 많아지자 참여 아동들이 대표로 읽고 사서들이 책의 내용을 설명해주게 되었고, 지금은 참여 아동들이 번갈아 책을 읽고 사서들의 진행에 따라 책의 내용 및 각자의 소감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되었습니다. 명실상부한 ‘리딩클럽’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죠.
엔젤스헤이븐에서 진행한 사서양성교육 후 콤얌페레초등학교에서 사서로 활동하고 있는 무주니 엠마뉴엘(Mujuni Emmanuel)의 말을 들어볼까요.
“아이들 책 읽는 능력이 많이 향상되었어요 처음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책을 읽을 때 더듬거리는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읽을 줄 모르는 아이들도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대부분 유창하게 책을 읽을 수 있고, 루토로어 뿐만 아니라 영어 책도 잘 읽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고, 그래서 리딩 클럽을 기다리는 단골 참여자가 많아졌어요. 어른들도 간혹 참여하여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기도 합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도 글을 읽을 줄 모르지만 책 속의 그림을 보며 기웃거리다가 글자를 하나 둘 배우기도 합니다. (하하~^^)
그래서 부모들도 좋아하고, 마을에서 우리 이동도서관이 인기입니다. 저는 리딩클럽을 진행하면서 크게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참여 아동의 말도 한번 들어보죠.
“저는 아이들 앞에서 책을 읽을 때 희열을 느낍니다. 예전엔 학교에서 수업 중에 선생님이 책을 읽으라고 시키면 떨려서 더듬거렸고, 그래서 창피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잘 읽을 수 있어서 선생님이 시키기를 기다려요. (헤헤헤~) 리딩클럽에선 제가 앞에 나와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좋고, 아이들 앞에서 잘 읽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
엔젤스헤이븐에서 모니터링팀이 온다는 이야길 듣고 굽높은 샌들까지 빌려서 신고 나온 차이룸바초등학교 6학년 꼬마숙녀 마룽가 캐서린(Marunga Catherine)의 말입니다.
그밖에도 리딩클럽에 참여한 아동들에게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잘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는 책을 읽을 때 내용을 잘 파악할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이 책을 읽을 때 잘 들을 수 있어요.”
“책에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어요.”
“사람들 앞에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아이들 속에서 함께 책을 읽던 차바캄비 마을 주민 투무시메(Tumusiime) 주부는 수줍게 소감을 밝혔습니다.
“저는 학교를 다니지 못해 결혼 후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글을 읽지 못했지만 엔젤스헤이븐의 도움으로 FAL 클라스(문해교실)에서 글을 배웠습니다. 이젠 제 이름도 쓸 수 있고, 아이들 학교 통지문도 읽을 수 있어요. 그리고 읽는 법을 잊지 않으려고 요즘도 일요일이면 교회에 왔다가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곤 하는데 재미있어요.”
교육 없이는 국가나 사회의 진정한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문맹율이 높고,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은 우간다 시골마을들에서 책 읽는 문화를 형성해 가고 있는 리딩클럽이 가지는 의의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리딩클럽이 꾸준히 지속되어 우간다 서부 산간마을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hereIam
팔찌로
아이들 지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