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아이들을 세상 밖으로

고립된 아이들을 세상 밖으로

고립된 아이들을 세상 밖으로 1080 1080 관리자

 

고립된 아이들을 세상 밖으로

은평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1388청소년지원단

 

걱정은 되지만,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르겠어요.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주변 아이들, 청소년들이 겪는 고민이나 상처에 마음이 쓰였지만 정작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서’ 망설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무언가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선뜻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은평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1388청소년지원단 활동은 바로 그런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청소년을 향한 따뜻한 눈길과 작은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바꾸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1388청소년지원단과 함께라면!

1388청소년지원단은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도움을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민간 참여형 지역 안전망입니다. 학교 교사, 학원 강사처럼 청소년과 아주 가까이 있는 사람들부터 약사, 의사, 변호사, 편의점 사장님, PC방과 노래방 직원까지 지역사회 속 다양한 직종과 역할을 가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청소년의 변화를 감지하고, 위기 징후가 있을 경우 상담복지센터와 연계해 조속한 개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단순히 발견과 연계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에게 필요한 교육, 진로 정보, 상담, 정서적 지지
등 지원 방안 역시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갑니다.

 

“학교에 가기 싫어요.” – 점점 늘어나는 학업 중단 위기

최근 들어 “학교에 가기 싫다”, “아예 밖으로 나가기조차 힘들다”고 말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혼자 있고 싶은 시기는 있지만, 그 시간이 길어지고 굳어지면 다시 바깥세상으로 나아가는 데 훨씬 더 많은 에너지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학교는 단순히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친구를 만나고, 관계를 배우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정체감 형성과 사회성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학업 중단은 단순한 선택이나 휴식이 아니라, 청소년기의 전반적인 성장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으로서 다뤄져야 합니다.

 

 

지난 4월 말, 은평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중학교 현장의 지역사회 전문가들과 함께 ‘1388청소년지원단 2차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학업을 중단할 위기에 놓인 청소년들의 실제 사례를 나누며, 현장에서 마주하는 어려움과 필요한 지원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회의에서는 많은 청소년들이 이미 은둔 생활을 하고 있거나, 심리적 불안과 우울, 대인기피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조력자가 쉽게 다가가기조차 어렵다는 현실이 공유되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은 정작 어떤 도움을 어디에 요청해야 할지 몰라 손을 내밀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이러한 현실에 깊이 공감했고, 청소년 곁에 어떻게 다가서야 할지, 어디서부터 실질적인 지원을 시작해야 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대안의 시작, ‘학업중단 숙려제’

은평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등교 거부, 정서적 어려움, 무기력, 또래나 가족과의 갈등 등 다양한 이유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위해 대안교육 프로그램 ‘꿈채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은 순간, 그 마음이 곧바로 학업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청소년이 자신의 고민을 나누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최소 1주에서 최대 7주 동안 개인 상담과 심리검사를 통해 자기 이해를 돕고, 자존감을 회복하며 정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푸드 테라피, 공예, 보드게임 등 예술·놀이 기반의 문화 활동을 통해 또래와의 관계 형성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4~5회기 정도의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는 사회적 기술을 익히고 다시 학교에 적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필요시에는 개인 상담으로 연계해 보다 심화된 지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깊은 고립 속에 있는 청소년들의 회복을 위해

현실에서는 단순히 학교에 적응하기 어려운 수준을 넘어, 집 밖으로 나오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청소년들도 존재합니다. 이들은 종종 ‘은둔형 외톨이’, ‘고립 청소년’이라 불리며 긴 시간 방 안에서만 지내는 생활을 지속합니다. 사회와 단절된 이들은 우울감, 불안, 무기력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으며, 심한 경우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은평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세상과의 연결을 끊어버린 청소년들이 다시 삶의 흐름 속으로 걸어 나올 수 있도록, 조심스럽고 섬세한 접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상담과 심리검사를 중심으로 한 전문적인 개입은 물론, 직접 찾아가는 상담으로 마음과 마음을 연결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조금씩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과 다시 연결될 용기를 회복해 갑니다.

학교에 복귀하지 않는 경우에도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아이들의 은둔과 고립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검정고시 준비, 진로 탐색, 직업 체험, 자격증 취득 등 실질적인 학습 및 진로 지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관심 하나의 연결 그리고 공동체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청소년에게 가장 절실한 건 특별한 기술이나 거창한 조언이 아니라, 자신을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어른 한 사람이라는 것을. 혹시 지금, 마음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이 여러분 곁에 있진 않나요? 학교를 그만두려 고민 중인 친구, 누군가와 눈을 맞추는 것조차 버거워 보이는 아이, 도움을 요청하지 못해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는 청소년이 있다면, 부디 외면하지 말고 손을 내밀어 주세요. 은평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도 언제든지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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