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 “요즘 밥은 잘 먹고 다니니?”

자립준비청년, “요즘 밥은 잘 먹고 다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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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준비청년, “요즘 밥은 잘 먹고 다니니?”

자립준비청년과 ’함께하는 식사’

시설에서 자라 자립을 준비하거나, 막 자립을 시작한 청년들을 우리는 ‘자립준비청년’이라고 부릅니다. 시설에 있는 동안 자립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오지만, 막상 홀로서기를 시작하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식사’입니다.

 

🍚생각지 못한 외로움, ‘홀로 하는 식사’

시설에서의 생활은 늘 북적거립니다. 형제자매처럼 함께 지내는 또래들이 있고, 살뜰히 챙겨주는 선생님들도 항상 곁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매 끼니가 되면 자연스럽게 모두가 모여 앉아, 따뜻하고 건강한 식사를 함께합니다.

하지만 자립을 시작하고 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식사 시간에 마주 앉을 사람이 없고, 집 안은 조용합니다. 혼자 애를 쓰며 준비한 식사 앞에 혼자 앉아야 하는 순간은 무척 낯설기만 하죠. 늘 시끌벅적했던 공동생활이 문득 그리워진다고, 청년들은 말합니다.

 

😔아르바이트로도 벅찬 하루, 식사는 늘 뒤로 밀립니다.

자립과 동시에 홀로 집을 구하고, 학비를 마련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하루 세 끼를 계획하고 장을 보고 요리하는 일은 청년들에겐 생각보다 큰 부담이 됩니다.

엔젤스헤이븐이 돌보는 자립준비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혼자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워 배달 음식에 의존하게 되고 그로 인해 식비 지출이 늘어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또 어떤 청년은 돈을 아끼기 위해 끼니를 거르기도 한다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식사, 생각보다 큰 힘이 되었어요.”

 

엔젤스헤이븐 은평자립준비청년청은 이 문제의 중심에 ‘외로움과 단절’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식사를 매개로 다시 사람과 연결되는 경험을 만들어주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프로그램이 바로 ‘함께하는 점심식사’입니다.

참여를 원하는 청년들이 모여 매일 점심, 든든하고 따뜻한 한 끼를 함께 나눕니다. 식사 자리에서는 자연스럽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가족처럼 편안한 시간을 보냅니다. 이 자리에는 사회복지사도 함께해, 평소 나누기 어려웠던 고민을 이야기하고 필요한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맨날 배달음식만 시켜먹다가 건강한 음식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먹으니 너무 맛있고, 든든했어요.”

 

“혼자 먹기 싫은 날이 많았는데, 누군가와 편하게 식사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되었어요.

얘기 나누다 보니 마음이 가벼워지고, 자연스럽게 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함께 먹는 점심 한 끼의 힘

자립준비청년들은 어린 나이에, 돌봐주는 보호자 없이 홀로 삶을 꾸려가야 합니다. 공동생활에서 1인 생활로 전환되며 생활 패턴이 급격히 바뀌고, 그 과정에서 식사를 거르거나 생활 리듬이 무너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 이면에는 정서적 외로움과 경제적 부담이 함께 존재합니다.

엔젤스헤이븐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 자신의 꿈과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하고자 합니다. 그 시작은 거창한 지원이 아니라, 따뜻한 한 끼를 함께 나누는 일입니다. 오늘의 점심 한 끼가, 청년들에게 내일을 살아갈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좀 더 알아보기 : 자립준비청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보건복지부가 2024년 발표한 <2023 자립준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의 절반에 가까운 46.5%가 한 번쯤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18.3%로 나타나, 전체 청년(2.4%)에 비해 매우 높은 결과였습니다. 특히 심각하게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주요 원인으론 우울증, 정신질환 등 정신과적 문제(30.7%)가 가장 큰 원인으로 밝혀졌죠.

자립준비청년에겐 더 많은 ‘사회적 연결’이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자립준비청년 스스로도 자살 생각이 들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친구나 멘토의 도움(30.3%)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자립준비청년의 은둔, 고립 비율은 전체 청년보다 매우 높아 외출 빈도 항목에선 ‘보통 집에 있거나 집(방)밖으로 안 나간다’는 비율이 10.6%로 전체 청년(2.8%)의 약 4배로 나타났습니다. 2024년 서울시의 자립준비청년 조사에서도 도움이 필요할 경우 요청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를 평가한 결과 5점 만점에 2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엔젤스헤이븐은 이러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정말 ‘필요한 지원’을 고민하고 실천하려 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그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청년들이 부담 없이 사람을 만나고,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함께하는 점심식사’는 그렇게 만들어진 자리입니다. 엔젤스헤이븐은 자립준비청년의 하루와 마음이 조금 더 안전해질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자립준비청년의 삶과 마음이 안전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 서울 은평구 ‘밥집알로’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따뜻한 저녁” 한 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엔젤스헤이븐과 함께 자립준비청년들의 하루를 외롭지 않게 만들어주는 ‘밥집알로’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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