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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르신들의 한글서예 선생님. 송옥희 자원봉사자

작성자
관리자 
이메일
angelshaven@angels.or.kr 
작성일
2018-07-09 오전 10:12:48 
조회수
73 



은평구립갈현노인복지관 한글서예교실은 인기강좌입니다. 송옥희 선생님이 이끄는 이 수업은 빈 자리가 없습니다. 수업을 듣고 싶어 대기표에 이름을 올린 어르신들도 많습니다. 글씨를 쓰고 마음을 다지는 시간이 어르신들의 기호에 맞기도 하지만, 어르신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송옥희 선생님의 열정 넘치는 강의덕분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빠지지 않고 어르신들을 만나는 송옥희 선생님은 엄밀히 말하면 유료 프로그램 강사가 아니라 ‘자원봉사자’입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경력을 지닌 서예전문가지만 어르신들의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기뻐서 봉사자로 지낸지 10년. 본인 스스로도 성장하고 있다는 송옥희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산넘어 산이요. 물건너 물이라. 길이 없는가 의심하였더니 
버들숲 우거지고 꽃이 만발한 또한 마을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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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르신들께 읽어드린 시에요. 매번 수업 전에 좋은 시를 한 편씩 읽어드려요.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어르신들이 자녀들에게 좋은 글귀 하나 남겨줄 수 있는 수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르신들이 먼저 ‘오늘은 어떤 시 읽어주시느냐’고 물으신다니까요.”

매일 좋은 글귀를 찾아 쓰고, 좋은 말을 하다보면 마음이 순화 된다는 송옥희 선생님. 누구나 읽을 수 있어서 좋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수도 있는 한글서예의 매력을 어르신들에게 전한지 어느새 10년이 지났습니다. 교사이자 친구로 송옥희 선생님은 어르신들 곁을 든든하게 지켰습니다. 

“10년 넘게 수업을 하면서 그 사이에 돌아가신 어르신들도 세분이나 되세요. 좋은 분들이셨는데... 아쉬운 부분이지요. 수업에서 제가 어르신들께 배우는 게 참 많아요. 수업에서는 제가 선생이지만 수업을 마치면 제가 가정 어리거든요. 당연히 후배가 돼서 다른 선생님을 모셔야지요. ‘서예’에서는 예절을 중시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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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는 맛에 삽니다

“원래 봉사를 많이 했었어요. 문화복지협의회에서는 문화봉사단 활동을 해요. 박물관, 미술관에서 큐레이터처럼 안내하고 작품설명도하고요. 소외된 계층 방문해서 책도 읽어주고요. 이곳 어르신들 만나기전에는 치매 어르신들 그림치료도 했었습니다.”

일상의 많은 부분을 봉사로 채워 놓았습니다. 아이와 미술관과 박물관을 취미로 다니다가 봉사단이 되었고, 취미로 배운 서예는 어르신들과의 인연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는 봉사해서 주는 것보다 받아가는 게 많다고 말합니다. 

“봉사는 자기가 자기를 키우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봉사를 왜하냐고 묻곤 하세요. 그럼 전 ‘주는 거 보다 얻는 게 많으니까 하죠’라고 말합니다. 전 제 방식대로 살아요. 남과비교하지 않고요. 제가 배운 걸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게 편하고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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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손들에게 좋은 글귀 남겨 줄 수 있도록

“저도 1992년부터 배운 선생님께 지금도 서예를 배우고 있어요. 의당 이현종 선생님이라고 한글서예의 대가시죠.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30년 세월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갈현노인복지관 수업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오랫동안 좋은 선생님들과 열심히 글을 쓰고 싶어요. 좋은 날에는 나들이도 함께 가면서 앞으로도 30년 제자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수업의 최종목표는 오래함께하는 것입니다. 공모전을 준비하고 밖으로 자랑하기 위해 욕심 부리기보다는, 좋은 글을 적어서 집에 걸어 두고 가족이 즐겼으면 합니다. 어디선가 글씨를 써야할 때 자신 있게 쓸 수 있으면 그만입니다. 

“갈현노인복지관에서 매년 12월에 1년 동안 공부한 걸 전시해요. 한글서예에는 초성, 중성, 종성이 한데 어우러지는 매력이 있어요. 획을 그을 때 하는 호흡법도 있답니다. 어르신들의 열정이 담긴 아름다운 한글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시면 사소한 작은 것부터 봉사할 거리도 많아요. ‘내 방식대로, 나름대로 사는 삶’. 함께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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